[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최근 사의를 표명한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10일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직접 사퇴이유를 밝혔다.
한 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록을 받는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 볼 뿐”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글을 통해 “판사, 변호사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검찰조직의 장단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저는 여기에서 멈추지만 검찰 스스로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훗날 검찰 밖에서 많은 분들이 경력검사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이어 “’참된 정의’는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함께 하는 것이라 믿는다”며 “특히 인신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는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우리법연구회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지난 2019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올랐다.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이 한 부장을 제청했다. 한 부장은 지난해 10월 연임돼, 내년 10월까지가 임기였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악연을 이유로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실제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한 부장은 검찰총장 징계,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등 사안을 두고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상진 차장검사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