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위안화 20% 절상은 심각한 일자리 손실과 사회적 불안정을 유발할 것이라고 22일(이하 미 현지시간) 언급했다. 중국이 미 입법자들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22일 미-중 관계 국가위원회와 미-중 기업 협의회가 주관한 한 행사에 참석해 "(중국이 위안화 20~40% 절상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중국 공장들이 얼마나 많이 문을 닫을지, 중국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이 일자리를 잃을지, 얼마나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갈지 상상할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
섣부른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경우 중국이 사회적 격변으로 고통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원 총리는 또 "위안화 가치가 미국 무역적자를 유발하고 있지 않다"며 "위안화의 '극단적 절상'의 근거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가 무리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6월19일 이후 2% 올랐다. 6월 당시 중국 중앙은행은 거의 2년간 고수했던 달러당 6.83위안의 고정 환율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위안화는 지난 7월21일에는 0.1% 오른 달러당 6.7079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중앙은행이 1993년말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강세 기록이다.
소시에떼 제네랄 홍콩 지부의 글렌 맥과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내 40% 절상 요구는 환율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얘기"라며 "그렇게 빨리 일어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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