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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침체 오면 국내 금리는?
한국도 미국 금리역전 동조화…"1~2년내 경기침체 신호"
입력 : 2022-06-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기준금리 인상기 막바지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동반되는데, 금리 인상기 초입에 이런 현상은 이례적이다. 문제는 시장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단기물 역전 현상이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서 비롯된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는 이상 시장금리 혼조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국채 단기물 금리가 급등해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2.728%로 마감했는데, 2011년 4월 이후 11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30년물은 3.551%로 마감하면서 단기물인 3년물 금리와 역전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3.837%, 3.767%로 마감하면서 금리가 역전된 상태다.
 
이미 미국은 지난 4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월1일 기준 미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462%, 2.389%로 마감했는데, 역전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단기물 금리는 통화정책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과 같이 움직인다. 반면 장기물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추세적으로 상승하지 않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중장기 물가 전망이나 성장 전망이 반영되기 때문에 단기물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성장 약화 우려에 따른 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이후 1~2년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과거 미국이 1980년, 1982년, 1991년, 2001년, 2009년, 2020년 등 6차례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있은 후 1~2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긴축 고삐가 지속될 가운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미국이 예상보다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연준이 경기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파이팅 속도를 높일 것이고, 그 과정에서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도 불안의 증폭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채 금리를 따라가는 우리나라 국채 금리도 당분간 중단기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장기금리 상승이 둔화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사실상 초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단기 금리 역전 본격화나 국채 금리 상승 지속 등 이상 현상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허진욱 삼성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서 확인된 것처럼 향후 인플레이션 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금리 혼조세가 계속될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두고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고 해서 당장 경기침체를 이야기할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워낙 인플레이션 고점이 알 수 없게 올라가고 있어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된다는 심리가 꺾이지 않는 이상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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