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금융소비자의 첫 번째 고민은 '고정(혼합)금리냐', '변동금리냐'의 선택이다. 특히 요즘처럼 대출금리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급격히 빨라지는 추세면 주담대를 받는 소비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기간이 길고 한 집에 오래 살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는 연 4.16~6.39% 수준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55~5.34%로 고정형보다 0.61~1.05%p 낮다. 고정금리의 경우, 금리 상단이 이미 6%를 넘었으며 주담대 금리가 통상 기준금리 인상폭의 2배 가량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에는 7%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2.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하지만 당장 1%p나 더 부담해야 하는 고정금리를 선뜻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그 동안 변동금리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대출금리가 금융채 5년물 혼합형보다 낮다는 점이었다. 혼합형 상품이나 5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장기간 금리를 고정하다 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변동금리 상품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아직까지는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택하는 차주들이 많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80.8%에 달한다. 반면 고정금리 비중은 19.2%에 그친다. 지난해 12월 17.9% 이후 가장 적은 비중이다. 이는 3월 고정금리 상단이 6%를 넘기면서 변동금리 대출이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 변동금리는 앞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일단 현재 대출 시점에서 금리를 고정해 놓으면 미래 어느 순간부터는 고정금리를 택한 차주가 유리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지금의 고정·변동금리 격차가 뒤바뀔 수 있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지가 관건인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장기간 돈을 빌리고 상환금을 부담할 여력이 된다면 고정형 금리 상품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금리 상승기 일단 고정형 금리를 받은 후 향후 대환대출로 변경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도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고정금리 수준 자체가 워낙 높아져서 무조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줄었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추월할 수도 있다"며 "대출 기간이 길다면 금리 상승기에는 5년간 안정적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고정형을 선택한 후,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3년 후에 대출 갈아타기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환대출 시에는 대출한도 등 바뀌는 대출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개인별 대출액이 1억원을 초과하면 연간 원리금 합계가 연 소득 40%(비은행권에서는 50%)를 넘을 수 없다. 대환대출은 신규 대출로 분류되는 만큼 기존 대출만큼 한도가 안 나올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대출 상담 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