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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아워홈 또 '남매 싸움'…장남·장녀 다시 '반기'
구본성, 장녀 구미현 손잡고 반격…지분 매각·임시주총 시도
입력 : 2022-05-04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던 아워홈이 흔들리고 있다. 보복운전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 경영일선에서 쫓겨났던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장녀 구미현과 손을 잡고 과반이 넘는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본성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매각과 경영 불참 의지를 강하게 못박았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을 요청한 것을 두고 경영복귀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에 대한 조치다.
 
이와 관련해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의 경영 복귀를 시도할 것이라는 해석은 추측에 불과하다”면서 “최근 청구한 임시주주총회는 매각을 위한 실사와 지분양도의 승인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구 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지분 38.56%와 장녀 구미현이 보유한 지분 20.06%를 함께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구지은 부회장과 손을 잡고 구 전 부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몰아냈던 장녀 구미현이 돌연 오빠 편으로 돌아선 것.
 
구본성, 구미현 남매의 지분을 합하면 58.62%로 과반이 넘는다. 이 지분을 획득하면 곧바로 아워홈 최대주주에 오르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매각이 성사되면 아워홈의 경영권은 오너 일가가 아닌 제3자에게 돌아간다.
 
장녀 구미현이 오빠인 구 전 부회장 편으로 돌아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의 무배당 결정이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구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 정상화를 이유로 200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배당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6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 전 부회장이 구미현과 손을 잡고 지분 매각과 임시 주총 소집 요청에 나서자 아워홈 내부 분위기도 다시 뒤숭숭해졌다. 앞서 구지은 부회장이 부임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한층 고무됐으나 구 전 부회장의 등장으로 내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는 게 아워홈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1조74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특히 식품유통부문(식재사업, 식품사업)이 8709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침체됐음에도 아워홈의 식음료부문(단체급식사업, 외식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상승하며 8699억원을 기록했다.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과 임시 주총 소집 요청, 1000억원의 배당금 요구를 두고 아워홈 경영진과 직원들은 거세게 반발 중이다.
 
특히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임시 주총 소집 요청을 경영 복귀 시도로 규정했다. 아워홈은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구 전 부회장의)임시 주주총회 소집 및 이사진 개편을 요구는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1만 직원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회사는 엄중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워홈 노조도 크게 반발했다. 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소속 아워홈 노조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아워홈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지난 30년간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으나 구 전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전가됐다”면서 “노동자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급격히 악화됐고 경영실적과 직원들의 사기는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던 2020년, 오너일가는 7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갔고 경영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한 1000억원 배당을 요구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경영권 싸움과 본인들 이익과 배당에만 관심 있는 오너를 강력 규탄한다”며 구 전 부회장을 직격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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