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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호영 사퇴 촉구"에 국민의힘도 "국민 정서상 오해 소지 있다"
민주당, 자료제출 미흡 지적…"제출 안하면 고발" 으름장
입력 : 2022-05-03 오후 1:57:3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3일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정 후보자는 병원장 신분을 이용해 두 자녀의 의대 편입학에 특혜를 줬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도 성난 여론을 의식해 정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는 대신 "국민 정서상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시작부터 자료제출 미흡을 강하게 질타했다. 신현영 의원은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에 관한 서류, 아들의 병역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MRI 영상자료 등 핵심자료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되지 않았다"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청문회에 관한 서류 제출은 군사·외교·대북 등의 상황을 제외하면 누구든 따라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아들의 병역 4급 판정이 적절했는지 국민들이 검증하고 싶어 하신다"며 "후보자가 오늘 오전까지 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위원회 차원에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민정 의원은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의대 편입에 2017년엔 불합격하고, 2018년에 합격했다"며 "2017년 입학 원서를 확인하지 않고는 이른바 '아빠 찬스'를 확인할 수 없는데, 경북대는 이것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내지 않는다면 무엇인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정 후보자를 압박했다. 최혜영 의원도 정 후보자 아들의 병가사유 자료 제출을 주문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국회로부터 인사청문회 자료가)868건이 요구됐고, 이 가운데 787건을 제출했다"며 "90% 정도는 제출했는데, 나머지 자료도 빠르게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17년)입학 원서가 (경북대)학교에 보관돼 있을 것인데, 불합격 자료 제출은 경북대에서 알아서 할 부분"이라며 "MRI 영상자료는 나중에 온라인으로 돌아다니지 않는 걸 담보해주신다면 의료전문가가 보실 수 있도록 제출하겠다"고 했다.

김원이 의원은 "경북대 직원은 (국회에)자료를 주고 싶어도 정 후보자가 원하지 않아 줄 수 없다고 증언했다"며 "이 시각부터 (정 후보자 발언에)위증죄가 적용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학교 직원에게 자료를 주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춘숙 의원이 "복지위는 후보자의 30년치 세금 기록에 대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후보자가 5년까지만 자료를 보냈다"고 지적하자, 정 후보자는 "실무진의 착오"라고 답했다. 이어 "이후에 다시 제출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실무진이 인사청문 자료를 잘못 제출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정 후보자에게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고 거듭 질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아빠 찬스' 논란을 받던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어떤 해명도 변명도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민주당이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는 인사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김성주 의원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의료계 반응을 보면서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냐'고 지적했으나 정 후보자는 "이렇게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도 끝내 '사퇴'라는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 고 의원의 같은 질의엔 "제기된 의혹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눈높이에는 부합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병원 의원이 '언제 사퇴할 것이냐'고 묻자 "저에게 지워진 의혹을 씻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사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청문위원들도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기보다 신중하게 접근했다. 국민의힘에선 하태경 의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이 공개적으로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후보자에 대한 도덕적 검증은 필요하지만, 아직 죄인이 아니다"라며 "단정적으로 재단하지 말자"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법적 문제는 그렇다쳐도 후보자들의 자녀 두 분이 왜 하필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을까. 굉장히 잘못됐다"며 "국민 정서상 영향력(아빠 찬스)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의원도 "변호사 출신인 제가 볼 때 정 후보자의 행동엔 위법이나 적극적 위조가 없어 보인다"면서도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이전과 질적으로 다르다. 장관은 훨씬 더 많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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