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3일 '후보자를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0년 지기'라는 말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의료계 반응을 보면서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냐'는 김성주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도 끝내 '사퇴'라는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장관 후보자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를 묻자 "제기된 의혹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국민 눈높이에는 부합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언제쯤 자진 사퇴할 것이냐'라고 질문하자 "저에게 지워진 의혹을 씻기 위해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면서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김성주 의원이 "윤석열 당선인은 왜 후보자를 지명했느냐, 40년 지기 맞느냐'라고 재차 묻자 "40년 지기라는 말은 잘못됐다"며 "윤 당선인이 검사로 대구에 발령받고 나서 1년에 한 두어번 만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지난 3월 지역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40년 한결 같은 친구"라고 말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10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후 '40년 지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튿날 스스로 "안면이 있는 지인 정도"라고 정정했다. 이어 19일엔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까지 나서 "윤 당선인과 정 후보자는 각자 서울과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며 "'40년 지기'라는 표현은 잘못 알려진, 잘못된 사실"이라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후보자를 상대로 청문회를 하는 것도 힘들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및 아들의 병역 면제와 관련해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앞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어떤 해명도 변명도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라고 잘못"이라며 자진사퇴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