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4조원 규모의 버거 시장을 두고 외식업체 간 경쟁이 불붙었다. 프리미엄으로 무장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앞다퉈 국내 햄버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찍부터 국내 햄버거 시장을 이끌어오던 기존 브랜드들은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27일 패스트푸드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지티는 내달 1일부터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인근에서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을 운영한다. 굿스터프이터리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고급수제버거 브랜드다. 2008년 워싱턴 D.C 1호점을 시작으로 조지타운대학교 인근, 시카고,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단골 고객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먹던 버거를 ‘프레즈 오바마 버거’로 정식 메뉴화해 큰 성공을 거둔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안지티는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에 스마트팜을 설치해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스마트팜에서는 버터헤드, 라리크, 코스테우, 로메인, 잔드라,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12종을 생산하며 갓 수확한 채소를 활용해 버거, 샐러드를 만든다.
최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등 외식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bhc그룹은 올해 6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슈퍼두퍼 직영 1호점을 연다. 이를 위해 bhc그룹은 지난해 말 슈퍼두퍼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슈퍼두퍼는 미국 서부의 대표 버거 브랜드다. 냉동 패티가 아닌 간고기에 양념을 하고 즉석에서 패티를 굽는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도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영국 유명 쉐프 고든 램지의 수제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버거가 서울 잠실에 둥지를 텄다. 고든램지 버거는 고가의 프리미엄 전략을 내걸었다. 버거류 가격이 대부분 2만원~3만원 수준이며 14만원짜리 1966버거도 내세웠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인근에 문을 연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 (사진=유승호 기자)
프리미엄을 앞세운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세로 포장,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버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올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가 2조8000억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4년 새 42%가 성장한 셈이다.
특히 최근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버거 브랜드는 후발 주자인 만큼 정크푸드 취급을 받던 기존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이런 가운데 일찍부터 국내 햄버거 시장을 기존 브랜드들은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분주하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찍은 한국맥도날드는 신규 매장 확대와 함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8679억원으로 집계됐다. 가맹점을 포함할 경우 매출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게 한국맥도날드의 주장이다. 롯데리아는 불고기를 활용한 메뉴를 확대한다. 노브랜드버거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브랜드 콜라·사이다’ 등 자체 상품으로 소비자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패스트푸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버거가 정크푸드에서 하나의 미식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버거를 중심으로 한 패스트푸드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