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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할수록 손해"…주택 공사비 증가에 착공 밀리나
올 1~2월, 아파트 5.7만여가구 인허가…전년比 26%↑
입력 : 2022-04-26 오전 8:00:00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 연합회 회원사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건설 자재값과 인건비 폭등에 따른 줄도산 위기를 호소하며 원청사의 적정 단가 보장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시멘트, 철근 등 자재값 줄인상에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착공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7만128가구로 전년(5만9830가구) 대비 17.2% 증가했다. 동기간 착공 실적은 4만4352가구로 지난해와 비교해 36.9% 감소했다.
 
인허가 물량 중 아파트가 약 8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증가폭도 두드러진다. 지난 2월 누적 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5만7012가구로 지난해 동기(4만5330가구) 대비 25.8% 늘었다. 최근 5년과 비교해도 5.2% 많은 물량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인허가를 받은 비아파트는 1만3116가구로 전체 23%에 불과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5% 줄었다.
 
아파트 인허가 물량 증가는 최근 1~2년간 건설사들의 주택 수주 상승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인허가 물량에 따라 착공 실적이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건설사들이 공사비 증액이나 분양가 인상 없이 착공 현장을 늘리는 것은 부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건설업계는 자재값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멘트값에 이어 레미콘값 인상이 예상되며, 철근콘크리트업계의 요구에 따라 골조 공사비도 오를 전망이다.
 
앞서 시멘트업계 1위의 쌍용C&E가 1종 시멘트와 슬래그 시멘트값을 각 15% 올리기로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지난 15일 합의했다. 이어 다른 시멘트사들의 가격 인상도 유력시되고 있다. 시멘트값이 오르면 이를 원료로 하는 레미콘값도 오르게 된다.
 
골조 공사를 담당하는 철근콘크리트업계는 지난해부터 오른 자재값과 인건비로 손해가 막심하다며 올해에만 두 차례 공사를 중단했다. 이들은 원청사에 20%의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각 공정에 들어가는 자재값과 공사비가 두 자릿수로 훌쩍 뛰면 건설사들의 원가 부담도 늘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인허가 실적이 증가해도 실제 공사를 시작하는 주택 건설현장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철한 헌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황이 안 좋으면 건설업체들이 착공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처럼 자재값이 올라 수익성이 낮아지면 분양가에 오른 공사비가 반영될 때까지 분양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토교통부의 기본형 건축비 인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분양가를 책정할 때 활용된다. 국토부는 자재값과 노무비 변동을 반영해 지난달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해 9월 대비 2.64% 올린 바 있다.
 
오는 9월이 기본형 건축비 정기고시 시점이지만 이보다 빠른 6월 비정기 조정 고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토부는 지난 22일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한 3월 1일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주요 자재값이 15% 이상 변동될 시 규정에 따라 비정기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설사는 시행사와의 관계, 이자비용 등을 고려하면 적절한 착공 시기를 잡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같이 하는 자체사업장이거나 시행사 여력이 된다면 착공을 연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의 경우 매달 나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비용이 많이 오르면 공사비를 늘리거나 질을 낮추는 등 시행사와 타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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