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음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6%대를 돌파했다. 앞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7%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들은 속속 조건을 완화하며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한도를 복원하고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수요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7436억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줄면서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대응할 여유가 생긴 상황이라 은행들의 대출 모집은 더욱 공격적인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주력 신용대출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의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완화했으며, 우리은행은 부동산 플랫폼 앱인 '우리원더랜드'의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0.1%포인트 금리 우대 쿠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는 신규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0.2%포인트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5일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5∼0.55%포인트 내렸고,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8일부터 주택 관련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섰다.
다만 은행들의 대출 모집 경쟁에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상단 금리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연 6%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1~6.07%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상품인 아파트론의 금리는 4.16~6.07%로 가장 높은 상단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리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머지않아 7%의 벽을 깨는 주담대 상품도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대출금리는 계속 오를 예정인 가운데, 미 연준이 올해와 내년 기준금리를 각각 올리고 한은도 추가로 올리면 대출금리가 연 7~8%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들이 금리 인하 경쟁에 나서도 차주 입장에서는 높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게시된 주택담보대출 안내 문구.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