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사진=인수위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손발을 맞출 초대 비서실장 윤곽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비서실장은 당선인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해 정부 출범과 함께 내각 및 당과 협의를 통해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중책이다. 대통령 비서실 인선을 꾸리는 동시에 시민사회 등 여론과의 소통창구 역할도 해야 한다. 윤 당선인이 정치신인인 이유로 당 출신의 정치인이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윤 당선인은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후보자를 지명했다. 임태희 당선인 특별고문은 "임기를 시작하는 1기 진용에서의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 입장에선 어떤 면에서 총리보다도 더 중요한 인사"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에서 초기 리베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며 "책임총리라지만 대통령하고 관계가 있기에 (비서실장은)그 관계 속에서 총리가 책임 역할을 하면서 청와대하고 잘 조율될 수 있게 하고 대통령 주변 여러 참모들 문제도 조율해야 한다"고 했다. 이명박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그는 이처럼 막중한 비서실장 인선이 의외로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올해 73세인 한 후보자는 풍부한 경륜을 갖춘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정에 안정감을 부여하기에 제격이라는 평가지만, 고령에 무색무취하다는 우려도 동시에 받는다. 때문에 비서실장은 이를 보완할 정치력과 장악력이 필수란 지적이다. 172석의 제1당인 민주당이 버티고 있는 국회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
이 같은 지적을 감안한 듯 윤 당선인 측은 비서실장 인선 기준으로 정무 경험과 경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5일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무 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서 모시려고 한다"며 "여러 분을 접촉 중에 있고 접촉된 분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경제 전문가 출신의 비서실장이 기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경제 원팀'을 강조하면서 "경제부총리도 있고 금융위원장도 있고 비서실장도 그 안에서 함께 조율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경제 원팀에 방점을 찍을 경우 정치인 출신 의원은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 실장은 "당선인이 경제 전문가로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언급, 인재 풀을 특정 분야로 좁히지 않았다. 그는 "제가 직접 뵌 분이 있고, 그 접촉된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며 인선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음을 내비쳤다. 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비서실장 인선이 실무형, 경제통 등의 콘셉트로 이뤄질 것이란 보도와 관련해 "아직 그렇게까지 범위를 좁혀 한정될 문제는 아니다"며 "폭넓게 의견을 들으며 검토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비서실장 하마평에 여러 인물이 오르내린다. 본인의 부인에도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장제원 실장은 이날 재차 고사 의사를 밝혔다. 장 실장은 "사심 없이 좋은 분들을 인선해서 대통령께 모셔다 드리고 저는 여의도로 가겠다는 제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아예 못을 박았다.
장 실장이 선을 그으면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과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랐다. 동교동계 막내로 불리는 장성민 정무특보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장 특보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제안이 왔다 안 왔다는 그런 말도 할 수가 없다"며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에서 국정운영을 해봤고 국정상황실을 만들어서 IMF(외환위기)라고 하는 경제 위기를 극복해 본 경험이 있다. 여야를 다 해보고 남북 정상회담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고 자평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천막 기자실을 찾아 장제원 실장의 비서실장 기용설에 대해 "(장 실장은)현역 의원인데, 그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현역 의원의 경우 대통령 비서실장에 기용시 의원직을 버리는 것이 관례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권영세 의원도 배제된다. 장 특보의 비서실장 기용 가능성을 묻자, 윤 당선인은 웃으면서 "이제 됐죠?"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비서실장 발탁 기준에 대해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유능한 분을 잘 모시고 일을 하겠다"고 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