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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멘트가 없다"…성수기에 건설현장 '차질'
"동절기 보수·탄소 저감 설비 구축에 생산량↓"
입력 : 2022-04-04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봄철 건설공사 성수기에 들어섰지만 시멘트 수급 불안으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생산시설 보수와 친환경 설비 구축,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의 작업 중단 등으로 시멘트 생산량이 감소한 시기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멘트가격 상승까지 맞물려 그 여파는 레미콘업체와 건설사 등으로 번지고 있다.
 
4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건설현장에서의 시멘트 수요가 1036만여톤으로 예상되면서 같은 기간 생산 규모인 998만톤을 뛰어넘었다.
 
시멘트 재고는 지난달 27일 기준 72만톤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공사현장이 늘어나면 시멘트 부족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겨울철 공사 비수기를 지나 봄에는 착공 현장이 증가하고, 올해 1~2월 주택 인허가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17.2% 상승하면서 시멘트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수급 불안의 배경에는 수요 증가를 비롯해 시멘트 생산량 감소도 있다. 시멘트협회 통계를 보면 1분기 생산량은 △2018년 1074.6만톤 △2019년 1100만톤 △2020년 1042.1만톤이었으나, 올해는 1000만톤 아래로 떨어졌다.
 
생산량 감소는 동절기 시설 보수와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한 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수요가 감소하는 12~3월에는 매년 생산시설 보수를 시행하는데 이번에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친환경 설비 공사도 진행하고 있어 일부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대재해가 발생한 쌍용C&E 동해 공장의 작업 중단 영향도 있다. 사고가 난 쌍용C&E 동해 공장 라인에서는 월 13만톤을 생산한다. 지난 2월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사하면서 고용노동부는 해당 라인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시멘트업계는 수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보수로 인해 가동을 잠시 중단했던 킬른(시멘트 제조 소성로) 15기 중 7기를 내달부터 조기 가동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삼표, 쌍용C&E, 한라는 지난달 수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여 국내 부족 물량을 채우는 등 수출용 제품의 내수용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수급 불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는 "건설공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연탄 수급 상황, 시멘트·레미콘의 생산·출하량 모니터링 등 자재수급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연탄 수급 안정을 위해 러시아산 수입 비중은 점차 줄이고, 호주 등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운반 트럭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시멘트 생산 원료가 되는 유연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대폭 오르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업체마다 4월~5월분의 유연탄은 확보하고 있어 당장은 괜찮지만 그 이후가 문제"라며 "유연탄은 기존 대비 7배 올랐고, 유연탄을 실어 나르는 배의 운임도 7배 폭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러시아산 외 유연탄 수입처 확대를 추진한다지만 유연탄가격은 모두 가파르게 올라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토로했다.
 
추후 시멘트가격 인상 압박은 레미콘업계에도 타격이다. 한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올해 시멘트업계에서 요구하는 가격 인상률은 지난해 대비 약 38%에 달한다"며 "두 자릿수 인상폭 뿐만 아니라 지난해 시멘트가격이 오른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올린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재 시멘트업계와 가격 인상을 협상하는 중으로 인상률이 정해지면 건설사와 협상 테이블을 꾸릴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건설 현장에서는 시멘트 수급 문제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자재가격 급등과 관련해 고민이 깊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른 자재가격은 피부로 와닿고 있다"며 "철근 등 전반적인 자재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시멘트 대란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토로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가재가격 상승은 건설사들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공공공사는 공사비 증액 여지가 있지만 민간공사는 증액이 쉽지 않아 발주자와 원도급사, 하도급사 간의 고통 분담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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