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의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31일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면서 “외형상 민간 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국민 세금 4조1000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지분의 절반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 생존을 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이유로 은행권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는 산업은행에 유관기관에 대한 현 정부 임기 말 인사를 중단해 달라는 지침을 두 차례나 내려 보냈고 인수위는 그 사실을 업무보고를 통해 받았다”며 “금융위로부터 인사 중단 방침을 전달받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그 지침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유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원 수석부대변인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김대중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정부 때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쳐 문재인정부 들어 산업은행 초대 회장으로 4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원 수석부대변인은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단순히 상식과 관행을 벗어난 수준을 넘어서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의 지침을 무시한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인수위는 국민의 천문학적 세금이 투입된 부실 공기업에서 벌어진 해당 사안이 감사의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은 5년전 취임하기 전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정권교체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고 덧붙였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