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과 무관)광주 남구 봉선동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전국적으로 청약시장이 시들해지고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광주'의 청약 열기는 여전하다. 수요 대비 적은 공급물량으로 신축 대기 수요가 풍부한 데다 매수를 원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아 집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이달(18일까지)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45대 1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1위는 164.04대 1을 기록한 세종이 차지했으며, 인천이 17.72대 1로 뒤를 이었다.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서 광주의 미분양 주택은 거의 소진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 1월 말 광주 미분양 주택은 6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27가구에서 더 줄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부동산시장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이달 전국 청약 경쟁률은 9.38대 1이며, 서울 10.34대 1, 경기도 7.87대 1로 광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 미분양도 지난해 11월 1만4094가구에서 12월 1만7710가구, 올해 1월 2만1727가구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광주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남아 있는 정비사업지가 많고 신축 수요자들도 많아 수요 이동이 활발한 편으로 이들이 시장 분위기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청약시장은 재고 아파트시장 영향도 받는데 전체적인 주택 경기 흐름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공급물량이 상당하지만 최근 2년까지만 해도 공급이 적었다"고 했다. 광주 분양물량은 지난 2020년 5839가구에서 지난해 3301가구로 줄었으나 올해 1만8402가구가 예정돼 있다.
매수자들이 더 많은 '수요 우위' 상황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저번주 광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를 보면 100.7로 광역시 중 유일하게 100을 넘겼으며, 전국(93.1)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수급지수 하락이 나타나는 반면 광주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집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변동률 기준 6대 광역시 중 광주(0.05%)와 부산(0.01%)만 상승세에 머물렀다. 인천(-0.02%)을 비롯해 대전(-0.04%), 대구(-0.15%), 울산(-0.01%) 등은 모두 하락했다.
세종 또한 청약 경쟁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전국구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주와 차이가 있다.
이달 초 세종에 공급된 '엘리프 세종 6-3'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84가구 모집에서 1만3779명이 몰려 164.0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가락마을6·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의 1순위 청약에서는 72가구 모집에 9만807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362.12대 1에 달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종은 분양물량이 많지 않았던 지역이고, 분양가가 기존 시세 대비 상당히 저렴하게 나오고 있어 시세 차익을 보는 수요자들도 많다"며 "더욱이 전국구 청약으로 지역 제한이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