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음악 애호가이자 수집가인 하루키가 소장 중인 레코드 486장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태엽 감는 새’의 첫 장을 여는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 ‘일인칭 단수’에서 인상적인 단편소설로 탄새한 슈만의 ‘사육제’처럼 그간 작품에서 주요 모티프로 쓰인 음악을 소개한다. 틀어놓기만 하면 숙면을 취한다는 모차르트 현악오중주 같이 일상 속에서 체험한 에피소드들도 담았다. 지휘자, 연주자에 대한 애정과 LP 물성에 대한 예찬으로 예술에 대한 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홍은주 옮김|문학동네 펴냄
삼대가 부대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플랫폼 산업과 여성 노동의 현실, 가족 구성원의 연대를 솔직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15평짜리 낡은 빌라에 사는 주인공 수경의 가족은 생계 유지를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노동에 뛰어든다. 자차 배송, 뚜벅이 배달, 대리운전, 심부름 대행… 언제 부서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들은 서로에 기대고 의지하며 단단하게 성장해간다. 소설가 박상영은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대신 서로를 껴안고 구원하는 소설이라 했다.
헬프 미 시스터
이서수 지음|은행나무 펴냄
오늘은 딱 오늘 일만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있는 것을 찾아낸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음을 기억하고, 내가 잘한 것은 내가 알아준다. 저자는 행복해지기 위해 다음과 같은 58가지 ‘to do list’ 항목들을 제안한다.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자체가 나다운 삶”이라 하며 “스스로의 기준이 자기 내부가 아닌 타인과 비교에 있는 삶”을 경계한다. 무엇도 되려고 하지 않아야 온전한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 깨달음을 통해 행복의 본질에 다가간다.
쉽게 행복해지는 사람
댄싱스네일 글그림|위즈덤하우스 펴냄
만장일치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한 신인 작가 김지연의 첫 소설집이다. 지난 4년 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9편을 선별했다. 겹 많은 페이스트리처럼 마음 속 많은 것들을 가직한 이들의 이야기다. 소중히 여겨온 이와 마음의 격차를 알게 되는 이별, 매일매일 녹초가 되는 삶에도 미래를 꿈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한줌의 희망. “살아가는 일이 충분히 고됨”에도 “여전히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은 이 시대에 울림을 준다.
마음에 없는 소리
김지연 지음|문학동네 펴냄
‘최악 조건을 딛고 일어나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4000권의 책을 읽고 200명을 만나 그 ‘위너들’의 강철 멘탈의 원인을 분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하겠다’ 보다는 ‘10퍼센트 더 하는 습관’을 들이고 타협하지 않는다는 태도다. 세상의 모든 멋진 보상은 여기서 탄생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10퍼센트 더 노력하면 자신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다. 이보다 더한 보상은 세상에 없다.”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보도 섀퍼 지음|방성원 옮김|토네이도 펴냄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상영 20주년을 맞아 관련 아카이브를 텍스트로 발간한다. 무삭제 시나리오부터 배우들의 20년 전 앳된 모습이 담긴 현장 스틸, 현장 메모가 더해진 스토리보드, 정재은 감독과 배우 배두나를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창작자들이 부치는 에세이와 개봉 당시 영화 굿즈, 소품까지 실었다. 이 영화는 스무살 여성들의 성장 영화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개봉했고 일본에서는 소설로도 발간됐다.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
정재은, 배두나 외 지음|플레인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