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하며 악수하고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18일 회동했다. 반 전 총장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에도 올라와 있다. 노무현정부가 배출한 대한민국 유일의 UN 사무총장으로,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충청 출신인 그를 통해 지역 안배와 6월 지방선거도 좇을 수 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15일자 (
(단독)총리 하마평에 '반기문'…국민통합·지방선거·지역안배 삼중 포석) 단독보도를 통해 이를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회동은 더욱 관심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아유, 많이 도와주십시오. 지난번 제가 전화드렸을 때"라며 반 전 총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반 전 총장은 "(당시)두바이에 있었다. 그때 단일화를 제가 축하드리고, 단일화를 했던 게 또 오늘의 승리를 이끈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선 축하인사를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많이 거치셨지만 국민들이 이만큼 환호하고 기대가 크다"며 "어깨가 많이 무거우시리라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우리 총장님도 옆에 많이 조언해주시고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적자산이 많지 않느냐"며 "모르는 것 여쭤봐가면서(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조언을 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에서 반 전 총장과 1시간가량 비공개 면담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글로벌 비전을 갖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를 기원한다"면서 자신의 저서를 선물했다.
이날 회동에서 반 전 총장은 한미동맹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고, 윤 당선인은 이를 경청했다. 반 전 총장은 국제 정세를 '신냉전 체제'로 규정한 뒤 "자강이 제일 중요하다.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더더욱 필요해졌다. 절실히 느껴진다"고 조언했다.
반 전 총장은 다만 "한미동맹은 당연시 할 게 아니다. 우리 동맹은 미국 나토 동맹과 또 다르다. 자동개입이 아니다"며 "나토는 29개국 중 어떤 나라가 공격을 받아도 자동개입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걸 우리가 잘 알고 한미동맹 관계를 정확히 한 바탕 위에서 남북관계,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이 새 정부에서의 어떤 역할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일체 없었다. 그런 대화는 하나도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가 제일 신경써서 급선무로 할 것은 기후대응에 있어 국제사회 힘을 맞춰가면서 2050 탄소 중립을 꼭 이뤄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외에는 특사 파견 문제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렸다"고 회동 내용 일부를 전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