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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들을 죽일 예비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입력 : 2022-03-10 오전 11:26:27
 
이게 내 정치 관련 글 진짜 마지막이다. 2번이 당선됐다. 사실 난 1번을 지지했고 1번이 당선되기를 바랐다.
 
1번을 지지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내 아들을 위해서였다. 1번이 약속했던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이게 뭐냐고나라에서 발달장애인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책임지겠다는 게 아니다. 발달장애인도 자립해서 살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약속이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다.
 
난 그것 때문에 1번을 지지했고 1번에 투표했다. 1번이 되기를 희망했다. 솔직히 난 1번이 되든 2번이 되든 3번이 되든. 삶에 큰 변화를 없을 것이라 여전히 확신한다. 내 대선 첫 투표인 김대중 대통령 당선 대선 투표 시절, 극꼴보수 부모님으로부터 김대중이 대통령 되면 김정일에게 나라 먹힌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서 이회창에게 투표를 했다. 정말 그리 되는 것 아닌가 솔직히 그때는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어떤가. 지금도 여전히 나라는 잘 돌아간다. 나라 잘 굴러간다. 오히려 지금까지 내가 꼽는 최고 대통령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일 것이다.
 
그럼 노무현은 어땠나. 당시 모든 게 노무현 때문이다란 유행어까지 있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을 잃고 나서 우린 뒤늦게 그땐 몰랐습니다라고 후회를 했다. 그래서 그 뒤에 이명박을 뽑았다. 그가 경제를 살려 줄 것이라고. 그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그래서 살렸나? 역대 가장 최악의 대통령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한민국 환경을 망친 죄, 앞으로도 나올 수 없는 가장 최악의 대통령으로 난 이명박을 꼽는다.
 
박근혜는? 박정희란 향수에 젖은 대한민국이 선택을 했다. 그의 딸이니 정말 잘 할 것이라고. 참고로 난 정치부 기자 출신 아내 때문에 과거 박근혜란 사람과 호프집에서 술잔까지 부딪쳐 봤다. 그때의 느낌은? 그냥 고고하게 자란 공주님? 뭐 아무튼 그랬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명박 다음 박근혜란 원리원칙주의자에게 투표를 했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이 됐다. 그리고….그 다음은 우리가 아는대로다.
 
이번 대선. 1번과 2. 난 앞선 무수한 대선 동안 무려 19년의 기간 동안 힘겹게 고달프게 어렵게 살아왔다. 그게 대통령 때문이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저 내 못난 능력 때문이고, 어릴 때 공부 열심히 하란 부모님 말씀 안 들어 좋은 명문 대학 가지 못해 짜 직업 가지지 못한 내 업보일 수도 있다. 정말 사람 구실하고 산지, 가장 노릇하며 산지 몇 년 안됐다. 참고로 부모님은 검사가 되기를 원하셨다. 물론 난 검찰청 문턱도 가보지 못할 예능계열 대학을 졸업했다.
 
다시 돌아와, 1번이 되기를 희망했다. 내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진흙탕 싸움이다. 대통령이 내 삶에 작은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큰 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니란 것 정도는 알 수 있는 나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내가 정말 나중에, 아주 나중에, 늙어 죽음을 앞둔 시기에. 만약 내 아내가 나보다 먼저 떠나간다면. 내 아들을 내 손으로 먼저 앞세우지 않고 내가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조금은 먼저 오기를 기대했다. ‘올 수도 있겠다란 희망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1번을 지지했다. 딱 그 이유였다.
 
그런 기대가 물거품 됐다. 2번이 공정하고 상식적일 것이라고? 인수위 비서실장으로 장제원을 내정하고 있단 기사가 나온 것을 보고 실소가 터져나왔다. 공정한 대한민국 만세다.
 
아침에 일하러 나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 녀석이 잠에서 깨 여전히 알아 듣지 못하는 소리를 지르며 온 집안을 뛰어다니고 있다.
 
내 눈앞에는 어느 사이엔가 덩치가 나만해진 2세 지능의 14세 아들이 초점 흐려진 눈으로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쏟아내며 누구도 알 수 없는 감정을 쏟아내고 있었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극소수의 '그들만의 세상'이다. 공정과 상식은 시작부터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일 뿐이다.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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