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동반성장대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민간 시중은행의 비중은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동반성장대출 상품의 대출액은 2020년 3조9208억원, 2021년 3조385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19년 2조7549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반성장대출은 대기업이 예치한 자금으로 은행이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상생 대출이라고도 불린다. 각 은행과 대기업의 협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기업대출보다 금리가 1∼2%p 정도 낮다.
문제는 지난해 취급된 동반성장대출 상품 중 민간 시중은행의 비중이 10.6%에 그친다는 점이다. 2020년 8.7%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신한은행 3.5%, 하나은행 2.3%, KB국민은행 1.5%, NH농협은행 0.6% 등 순이었고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은 동반성장대출 상품을 취급하지도 않았다.
반면 동반성장대출 상품의 대다수는 국책은행에서 취급되고 있었다. 지난해 기준 동반성장대출의 64.7%가 IBK기업은행에서 이뤄졌고,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비중은 각각 20.3%와 4.4%로 나타났다.
강민국 의원은 "국내 은행이 앞다퉈 ESG 경영을 내세우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유도하는 동반성장대출 취급에 나서지 않는 것은 모순적인 행태"라면서 "동반성장대출에 대기업과 은행의 참여를 유인하는 대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동반성장대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민간 시중은행의 비중은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코로나19 여신(대출) 상담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