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김동현·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또 다시 극적으로 화해했다. 지난 울산회동에 이은 두 번째 봉합이다.
윤 후보는 6일 오후 7시50분쯤 국회 의원총회 현장에 도착해 "모든 게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오늘 의원들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이 대표도 의원들에게 본인 입장을 다 설명하신 걸로 안다"며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당이란 게 뭔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면서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난 일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어버리자"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우리 당이 재건하고,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고, 국민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수권정당으로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뛰자"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부터 마라톤회의로 진행된 의총은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 "양아치" 등의 험한 말도 나왔다. 오후 의총 속개를 앞두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참석을 요구했고, 이 대표는 발언 공개 여부를 놓고 실랑이 끝에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공개발언 이후 의총은 다시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윤 후보의 제안에 이 대표는 "스스로도 지난 2~3주 기간이 애달픈 기간이었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고민하던 시절보다 밖에서 좋은 말 하는 것이 선거 중독자인 저에게 얼마나 아픈 시간이었겠나. 그걸 바라보면서 저 인간이 왜 이러나 싶을 당원과 국민에게 죄송한 시간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1분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단 한날한시도 윤 후보의 당선을 의심한 적이 없다. 정권교체라는 큰 대의를 위해 저는 원팀을 선언하겠다"고 했다. 또 "의총을 통해 확인했던 것은 제가 가는 길이 의원님들 가는 길과 너무나도 같다"며 "이제 저 혼자 꽁꽁 싸매고 고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또 "3월9일 당선되는 날 하나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면서 의원님들께서도 오늘부터 비슷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일 당사에, 김종인 위원장이 계시던 방 한켠에 제 침대를 하나 놔달라"며 "당원의 하나로서, 정말 당대표라는 권위나 자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솔선수범 자세로 선거를 뛰고, 당사에서 숙식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화해의 뜻으로 포옹한 뒤 양손을 잡고 만세 삼창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어나 '화이팅', '윤석열' 등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 평택에 마련된 순직 소방관 빈소를 조문하는 윤 후보를 위해 '일일 운전기사'를 자처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의총 직후 평택에 가시는 것으로 안다"며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그리고 택시운전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를 손님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경기도 평택 물류창고 화재 현장을 진화 작업하다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빈소를 향하기 위함이다.
의총장을 나선 두 사람은 기자들과 만났다. '갈등이 재발되지 않겠다는 약속이 있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대표님이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은데"라며 이 대표를 지목했고, 이에 이 대표는 "저한테 이것까지 묻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냐"고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임유진·김동현·민영빈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