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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부채 쌓인다)①주거비 부담에 삶의 질 '바닥'
지난해 1인가구 부채 2521만원…전년 대비 20.7% 증가
입력 : 2021-12-20 오후 5:40:54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나홀로 가구'의 비중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인 가구의 부채 증가율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1인 가구의 평균 부채가 대폭 늘었다. 소득 수준은 낮은 반면,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다. 이로 인한 삶의 질마저 크게 하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통계청의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7%인 664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눈에 띄는 것은 1인 가구의 부채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1인 가구의 부채는 2521만원으로 전년보다 20.7%(432만원) 늘었다. 부채를 포함한 전체 자산 상승률이 9.3%인 점을 고려하면 부채 증가폭은 큰 수준이다.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1인 가구의 부채 증가율은 더 확연히 눈에 띈다. 전체 가구의 부채는 8256만원으로 전년 대비 4.4%(346만원) 늘었다. 1인 가구의 부채 증가율은 전체 가구의 약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전체 가구의 금융부채는 294만원(5.1%) 증가한 605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부채 규모는 1인 가구보다 3.4배 많지만 늘어난 액수는 1인 가구보다 52만원 가량 적었다.
 
이같은 1인 가구의 부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 2019년 2089만원이었던 1인 가구 평균 부채액은 지난해 2521만원을 기록하면서 20% 이상 늘었다. 2019년에는 2018년과 비교해 1인 가구 평균 부채액이 오히려 3.7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을 기점으로 1인 가구의 부채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1인 가구의 부채 증가 원인은 주거비 부담이 크다. 지난해 1인 가구 부채 증가율을 살펴보면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은 각각 1774만원, 747만원으로 전년 대비 23.8%(340만원), 13.9%(91만원) 증가했다.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이 늘어난 것은 주택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실제 2020년 이후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올해 6월 기준 주택 매매 가격은 26%나 뛰었다. 코로나19 이후 아파트 매매량도 지난해 6월, 7월, 12월에 각각 10만건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인 가구의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카드대출, 임대보증금 등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대체적으로 주택 시장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1인 가구의 소득은 낮아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 평균 연소득은 2162만으로, 77.4%가 3000만원 미만으로 벌었다. 1인 가구 10가구 중 약 8가구가 1년에 3000만원도 못벌었다는 의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1인 가구 본인의 주관적인 생활수준에 대해 54.9%가 '하층'(45.4%) 혹은 '최하층'(9.5%)이라고 답했다. 반면 '상층'(1.5%)이나 '최상층'(0.2%)으로 인식하는 1인 가구는 2%를 넘지 못했다. 나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는 1인 가구가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고령화 및 미혼자 증가 등의 사회적 여건 변화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부채 또한 급증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1인 가구 중에서도 청년층, 노년층 등 빚을 지기 쉬운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중구의 1인 식사에 특화된 음식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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