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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숨 돌린 코스피, 너무 떨어졌나…"상승 재기 가능성 높아"
미국 셧다운 우려 해소, 반발 매수세 유입에 증시 반등
입력 : 2021-10-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가 불안한 글로벌 증시 상황에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간의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가 완화된 점도 국내 증시의 불안감을 상쇄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재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보다 8.55포인트(0.28%) 오른 3068.8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2.01포인트(0.39%) 오른 3073.39로 시작했다. 장 시작 이후 지수가 하락하면서 3030선까지 주저 앉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다 좁히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의 반등은 지난 2거래일 간의 급락에 따른 반등 시도로 풀이된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8일과 29일 각각 1.14%, 1.22%씩 하락하면서 지수가 3060선까지 내려앉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틀 연속 하락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반발 매수세가 확대됐다”면서 “장중 미국 셧다운 우려 완화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이 현·선물 매수 유입이 확대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언급했다.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는 해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중 연방정부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공화당도 협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어 예산안 처리 시한인 30일 자정 이전까지 하원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통해 '셧다운'이라는 급한 불은 꺼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미국의 예산안이 이날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다음날부터는 미국 연방정부는 부분 폐쇄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1일 하원에서 통과시킨 부채한도 유예와 새해 예산안이 27일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의 움직임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하는 정책 포럼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공급 병목현상으로 내년까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체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이 밖에 미국 연준의 고위급 인사들의 발언 등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2%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말 또는 2023년 초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치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의 길은 우리에게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오랜 기간 높아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델타 변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완전한 고용이 달성되지 않는 이상 연말까지 자산매입을 완전히 중단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불안을 유발하는 것은 금리의 방향성 보다는 속도의 문제에 기인한다”면서 “다음달 18일 이후 발생할 소지가 있는 미국 디폴트 가능성도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금리 급등세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파월 의장도 미래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증거가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이라며 “역사적으로 수차례 있었던 셧다운의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하면 미국발 금리 급등세가 단기간에 안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낮아져 점차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5배(장중 저점 기준)로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직후를 제외할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싼 수준으로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60~70% 저평가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미국 부채한도 및 중국발 헝다그룹, 전력난 리스크 등 다양한 악재 완화의 기대유입으로 코스피는 급락세를 진정했다"고 평가했다. 
 
30일 코스피가 3068.82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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