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공매도가 부활하자 코스닥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코스닥150 편입된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공매도 타깃이 되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았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물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그 규모가 줄고 있는 만큼 기업의 임상시험이나 결과에 따라 재반등 여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닥 지수는 980선을 오르락 내리며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공매도 직전 달인 4월에는 장중 1032.64까지 치솟으며 코스닥 1000포인트 시대를 열었지만 희망은 길게 가지 못했다.
공매도 첫날인 5월3일 코스닥. 사진/뉴시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공매도 재개로 일부 지수 조정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서 “다만 조정의 크기가 크지는 않았다는 점, 코스닥의 경우 바이오 업종이 많았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매도 수요가 한번에 쏟아지면서 바이오 업종으로 집중된 부분이 있어 코스닥이 상대적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매도 과열 종목을 보면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집중된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한달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총 77개사(중복)로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6개사는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나타났다. 현대바이오와 에스티팜은 과열종목에 5회 지정됐으며 녹십자랩셀과 안트로젠은 3회에 지정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과열종목은 주가가 당일 5~10% 하락하고 직전분기 코스닥150 구성종목 공매도 비중의 3배 이상일 경우에 지정된다.
공매도에 집중포화를 맞은 기업은 주가 흐름도 부진했다. 에스티팜은 공매도 직전인 4월 26일에 52주 신고가인 14만52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10만원선까지 내려왔다.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 하락은 25%에 달한다. 현대바이오도 상황은 마찬지다. 현대바이오는 공매도 재개 첫날 주가가 8% 하락한 데 이어 현재는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매도 포지션이 커진 부분이 있다”면서 “공매도 재개에 따른 수급 상황이 악화된 부분도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줄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레온제약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5월 3일과 비교해 각각 55%, 83% 급감했다. 이 외에 에이치엘비, 씨젠, 알테오젠, 제넥신, 셀리버리, 엔지켐생명과학 등의 공매도 규모가 다소 수그러진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실장은 “처음 공매도가 재개된 시점에서는 쌓여있던 공매도 수요가 한번에 쏟아져 나왔지만 현재는 일상 수준으로 돌아갔다”면서 “그동안 공매도 재개로 주가 폭락에 대한 공포심이 높았지만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의 규모와 영향력이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매도를 제거하고 보면 국내 수급여건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업체의 임상발표나 실적 발표가 있을 경우 주가 반등 가능성에 대한 분석도 나온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와 부진한 1분기 실적으로 1월초 고점 대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30% 내외 하락했다”면서 “현재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허가를 진행 중이고 글로벌 판매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향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오는 4분기쯤에는 2022년 임상 진전과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가 반영하면서 의미있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수준의 임상 데이터를 제시한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