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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기피하는 '은행'…판로 막힌 '중소형 운용사' 존폐 위기
은행권 "수탁수수료 낮은 것 대비 책임 높아 부담"
입력 : 2021-06-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은행업계의 ‘사모펀든 기피 현상’이 확대되면서 중소형 자산운용업계가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부실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은행 등 수탁업자의 책임 범위를 강화했는데, 은행권은 추가 비용을 들여서 관련 사업을 확대할 만큼 수익 사업이 아니라는 게 이유에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은행권에 수탁 업무를 맡기지 못하면서 신규 펀드 설정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옵티머스 부실사태 방지를 막기 위해 관리 감독 의무를 강화하면서 수탁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돌고 있어서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수탁 업무 처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은행 등 사모펀드 수탁 기관은 오는 6월28일부터 직접 펀드 자산을 관리·감독한다. 그동안 모호했던 수탁 회사의 의무와 책임을 명문화해 은행과 운용사 간의 책임을 명문화하고 부실사태가 방지했을 때 갈등 분쟁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 은행권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수탁업무는 프론트 업무도 아닌 백업 업무에 불과해 수동 업무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은행이 해야할 업무가 늘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은행이 사모펀드를 수탁할 시에는 △집합투자 재산 보관·관리 △운용 지시에 따른 자산의 취득 및 처분 이행 △수익증권 환매대금 등 지급 △운용 지시 등에 대한 감시 등 의무를 진다.
 
추가 인력도 준비해야 한다. 법령과 규약, 투자설명자료 위반 여부도 확인해야 하고 감시업무 체크리스트 기준까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추가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그간 수탁보수는 판매보수와 운용보수와 비교해도 굉장히 낮은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낮은 수수료에 많은 책임과 비용까지 투입해 해야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은 대형사보다 중소형사 위주로 악화되고 있다. A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식구인 자산운용사의 경우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면서 "은행의 수탁업무가 막히면서 1년간 딜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과 수탁사의 관리감독이 타이트해지면서 소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존폐 기로에 놓였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운용사가 수탁을 의뢰할 경우 운용사의 기존 성과나 자산규모 등을 놓고 신탁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실적이 낮은 소형 자산운용사의 경우 펀드 수탁 자체를 기피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수료 재정립에 대한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은행권의 펀드 관련 보수는 통상적으로 판매보수, 운용보수, 수탁보수 순으로 수수료가 정해진다. 반면 사모펀드와 같이 리스크가 클 경우 수탁수수료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B 자산운용 업계 임원은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사모펀드는 리스크 대비 수익이 높은 편인 만큼 수수료면엔서도 이를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의 상황으로는 은행권이 리스크 대비 수익이 낮은 것을 고려해 자산운용도 이에 대응해 위기를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신한금융그룹 사모펀드피해자 연합 및 금융정의연대 회원들이 '신한금융그룹 사모펀드 사기피해 해결촉구' 기자회견을 하며 사기피해 해결촉구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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