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SK C&C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장 8개월 만에 SK 주가를 추월하면서, SK그룹의 기형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SK C&C와 SK의 합병 문제이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토마토TV 기자와 만나 "하반기를 주목하라"고 말했습니다. 곧 합병움직임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SK C&C는 이미 지난달 시총에서 SK를 앞질렀고, 주가도 지난주부터 SK 주가를 넘어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대체로 아직 합병이 이르고 실제 합병까지는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합병하더라도 최 회장이 안정적 지배권을 확보하려면 C&C 주가가 SK보다 최소 1.5배에서 2배는 높아야 한다는 게 그 근겁니다.
실제 최 회장이 합병회사의 지분 40% 이상을 확보하려면 주가가 최소 2배는 돼야 합니다.
하지만 SK그룹 관계자는 "그런 시나리오는 최근 증권가에서 갑자기 나온 시나리오일 뿐, 내부 구상이 꼭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 가격대를 기준으로 1:1 비율 합병을 하더라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최소 25%는 돼, 큰 무리가 없다는 얘깁니다.
게다가 SK와 씨앤씨의 주가 차별화는 점차 강화되는 추세 속에 있습니다.
SK C&C 주가는 지난주 월요일 장중 8만9000원까지 치솟다 전날보다 1.86%(1600원) 오른 8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씨앤씨 주가는 전날보다 4.40%(3800원) 오른 9만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씨앤씨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4조5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SK의 어제 주가는 전날보다 1.06%(900원) 내린 8만38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시가총액은 3조9354억원입니다. 씨앤씨가 상장한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보면 씨앤씨 주가는 3배 이상, SK는 10% 가까이 하락한 상탭니다.
두 회사의 합병 문제는 최 회장의 SK 지배 구조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SK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일입니다.
현재 최 회장 일가는 씨앤씨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고, 씨앤씨는 SK 지분 31.5%를 갖고 있습니다.
씨앤씨가 SK 위에 있는 옥상옥 구조를 탈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합병 문제와 관련해 또 하나 유의할 대목은 씨앤씨의 영업가치 성장 기대감입니다. 씨앤씨는 전통적인 SI 사업 외에도 해외 IT서비스 사업 진출, 신사업 추진 등을 기반으로 중장기적 성장성을 높이려 노력 중에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SK C&C와 SK의 합병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SK가 지난 2003년 소버린의 적대적 M&A 리스크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돌발변수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합병을 위한 구체적 액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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