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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거지라 똥차 타"…해운대 맥라렌 갑질 막말 논란
"아이 셋 앞에서 욕설 반복"…맥라렌 차주 "자극적으로 와전"
입력 : 2021-03-22 오후 3:22:41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부산 해운대구에서 한 수퍼카 운전자에게 보복운전 당하고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2일 "미니(MINI) 차주 A씨가 사흘 전 맥라렌 차주 B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한 건을 형사과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A씨가 보배드림에 공개한 CCTV 사진.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는 최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부산에 사는 다둥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오후 7시 귀가 중 심각한 보복 운전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아내와 아이 셋을 차량에 태우고 송정에서 귀가하던 중으로 신호 대기에 정차하고 있었다"며 "오른쪽 골목길에서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엄청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고, 신호가 바뀌어 진행하려는 순간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끼어들었다면서 욕설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라렌 차량이 자신을 따라오면서 욕설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맥라렌 운전자는)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고 아이들에게 '얘들아, 너희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고 반복해서 욕설을 퍼붓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현재 아이들은 그날 큰 충격을 받아 그날의 이야기를 계속하고 '아빠 우리 거지야?' 묻거나, '우리는 거지라서 돈이 없어' 등의 말을 한다"며 자신도 맥라렌 차주의 위협적인 행동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A씨가 운전한 차량은 BMW사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미니(MINI) 차량으로 알려졌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맥라렌 차주 B씨는 반박 글을 게시했다. B씨는 "제 차량이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고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며 천천히 진입했다"며 "뒤에 있던 미니 차주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는 "A씨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며 "상대방 차에서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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