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해는 기아의 브랜드 혁신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고객 중심 체질 혁신이 가시화되는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총장에는 약 12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발열 체크와 좌석 3칸 이상 띄어 앉기가 실행됐다.
22일 송호성 기아 사장이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혁신의 첫 걸음으로 '기아자동차주식회사'에서 '기아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영문명 역시 'KIA MOTORS CORPORATION(약호 KMC)에서 'KIA CORPORATION(약호 KIA CORP)로 변경된다.
송 사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사명 변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기아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사명 변경은 곧 업의 확장을 의미해 기아는 이제 차량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미래 사업 전환 적극 추진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를 3대 전략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해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오는 7월 성공적으로 출시하겠는 목표다. 이후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해 전기차(EV)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기차 '티어(Tier) 1'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분야에서는 기존차를 활용해 시장을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는 물론 B2B(기업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거래)까지 다양한 고객군의 니즈에 대응하고, 전기차를 활용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아는 고객 중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최고의 고객가치 창출을 모든 경영활동의 목표로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직문화 혁신에 집중하고 있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사장은 "기아는 존재 이유를 고객에서 찾고자 기업 미션을 새롭게 정의했다"며 "사명과 로고를 포함한 모든 브랜드 자산의 변화는 고객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시작점으로 고객 관점으로 모든 내부 프로세스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전과 품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고객 신뢰를 높이고, 우리의 강점인 품질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본 내실 강화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국내와 선진 시장에서는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EV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을 타깃으로 삼았다. 신흥시장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고관세에 대비해 반제품조립(CKD) 사업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서는 고정비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통해 전사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 원가 절감에 집중해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EV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기아는 이날 현대차그룹 계열 주요 상장사 중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기아의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이 됐다. 여성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를 사내이사에 선임하고,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올해 이사는 총 9명으로 이사보수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하게 8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이사 보수 집행 실적은 67억원이다.
이외에도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회사의 ESG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부여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안과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150원으로 확정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