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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로나 직격탄 맞은 해외 판매…반등 전략은?
중국·아중동·중남미 지역 30% 감소…SUV·고수익 차량 판매로 반전 시도
입력 : 2021-03-19 오전 4:53:19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코로나19란 악재의 영향으로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8개 해외 지역의 판매 실적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고수익 차량 판매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18일 현대차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해외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368만3686대) 대비 19.73% 감소한 295만6890대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 목표(384만 4000대)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대차는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졌다"며 "공장 셧다운과 영업망 판매 중단 등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 수요 역시 크게 감소한 해였다"고 설명했다. 
 
판매 실적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년(65만123대) 대비 32.24% 감소한 44만495대를 판매했다. 사드 사태가 터지기 직적인 2016년까지만 해도 114만2016대를 판매했지만 2017년 78만5006대, 2018년 79만177대, 2019년 65만123대로 하향 추세다. 
 
또 아중동 지역의 전체 판매 대수는 22만679대로 전년 대비 30.4% 줄었다. 판매 만회를 위해 판촉 프로그램을 시행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회복이 지연됐다.
 
중남미 지역의 감소 폭도 컸다. 중남미 지역은 2019년 30만3327대를 판매했지만 지난해는 21만3995대에 그쳤다. 중남미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지난해 50만명을 넘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던 데다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브라질 환율 변동으로 시장 환경 자체가 불안정했다. 
 
이외에도 유럽 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21.68% 감소한 45만4336대를 판매했다. 인도 지역 역시 2019년 51만260대에서 42만3642대로 16.98% 떨어졌다. 아태지역은 사업장 안정화에 최우선을 다했지만 전년 대비 15.50% 감소한 17만4872대를 기록했다. 
 
북미와 러시아 지역은 한자릿수 감소율을 시현했다. 북미 지역은 비대면 판매 확대에도 전년(880만972대) 대비 7.84% 감소한 81만1862대, 러시아 지역은 소형 SUV인 크레타의 인기에도 전년(20만3380대) 대비 8.72% 떨어진 18만5654대로 집계됐다. 
 
8개 해외 지역에서 모두 판매 실적이 감소한 만큼 현대차는 올해 판매 회복 전략을 집중적으로 짜고 있다.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341만8500대다. 신형 투싼, 팰리세이드,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SUV 전체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사업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는 주주서한을 통해 "지속 악화된 중국 시장의 위상 회복을 위해 신차 중심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재고 유지 등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력 제고에 집중하겠다"며 올해를 사업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강조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풀 라인업을 활용해 북미 시장의 판매 실적 회복을 노릴 계획이다. 인도시장에는 중형 이상의 차급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인도시장은 정부가 자동차 산업 육성을 주도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차급별로 경소형차 위주의 차급 구조에서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중형 이상 차급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해외 실적이 급감한 것이 코로나 때문인지는 올해 실적 추이가 이를 보여줄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회복되고 있는 올해도 해외 지역에서 판매 대수가 지속 줄어든다는 것은 다른 해외 브랜드 대비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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