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기아의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이 일시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17일 기아 슬로바키아법인(KMS)은 오는 19일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리나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34만4000대) 대비 20% 급감한 27만5000여대다. 기아는 질리나 공장에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생산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사진/기아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현지 자동차 수요 등을 고려해 사업계획상 사전에 예정된 것으로 반도체 이슈와 무관하다"며 "최근 자동차 산업계의 반도체 이슈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등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공급 중단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란 시각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부족 사태를 미리 예상하고 대응해왔지만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해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약 100만대 줄어들 것으로 시장조사기간 IHS는 분석하고 있다.
한편, 기아 질리나공장은 유럽 공략 전초기지로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북서쪽 200㎞가량 떨어진 질리나주에 있다. 지난 2004년부터 10억유로(약 1조3630억원)를 투자해 지난 2007년 준공됐다. 단순 조립공장이 아닌 차체와 도장, 엔진공장을 비롯해 주행 테스트장도 갖췄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