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불매운동 타격을 입은 일본차 브랜드가 부활을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렉서스 코리아는 '렉서스의 원점'으로 평가받는 LS 모델을 출시하는 동시에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혼다와 토요타도 신차 출시로 반등의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렉서스 코리아는 16일 '뉴 LS'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부분변경 모델인 가솔린 모델 LS 500, 하이브리드 모델 LS 500h를 공식 출시했다. 렉서스 코리아가 한국에 새로운 모델을 소개하는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16일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 코리아 사장이 뉴 LS500h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렉서스 코리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진행된 영향이다. 2018년 1만3340대(점유율 5.12%)에 달했던 렉서스의 판매 실적은 2019년 1만2241대(점유율 5%), 지난해 8911대(점유율 3.24%)로 떨어졌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도 전년 대비 13.8% 감소한 1120대(점유율 2.86%)를 기록했다.
렉서스 지난 2001년 1월 한국 시장에 LS로 진출한 만큼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뉴 LS 출시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이달 말에는 20주년 기념으로 온라인 한정판 'LC 컨버터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상반기 중으로 하이브리드 신차 'UX300e'도 소개한다.
뉴 LS는 4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로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두 가지로 출시되며 풀타임 4륜 구동이 특징이다. 이병진 렉서스코리아 상무는 "LS는 렉서스를 위해 만든 차로 렉서스의 원점"이라며 "퍼포먼스, 안전, 편의사양, 디자인 등 차량 전반에 걸쳐 많은 진화를 이뤄냈다"고 자신했다
렉서스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렉서스 고객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오는 29일 새롭게 선보인다. 실시간 정비예약, 각종 제휴 서비스, 비대면 맞춤형 콘텐츠로 고객에게 차별화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렉서스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다양 차종의 시승이 가능한 '서비스 시승센터'도 확대한다. 안양서비스를 시작으로 판교, 진주, 울산, 천안아산 지역에 새로운 콘셉트의 신개념 자동차 전시 시승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2021년형 혼다 뉴 오딧세이.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코리아와 토요타 코리아도 신차 출시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불매운동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신차 출시를 보류했다. 혼다의 지난해 판매는 전년 대비 65.1% 급감한 3056대(점유율 1.11%), 토요타는 같은 기간 42% 감소한 6154대(점유율 2.24%)에 그쳤다.
혼다는 올해 1월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출시해 미니밴 공략에 나섰다. 올해만 석 달 도 안돼 세 번째 신차를 출시한 것이다.
토요타는 내달 13일에 국내에 처음 출시할 신형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이어 올 상반기 내로 '캠리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국 전시장을 중심으로는 '인조이(Enjoy)'를 주제로 시승행사도 열고 있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사진/토요타 코리아
일본 브랜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판매 회복 가능성은 미지수다. 일본 브랜드의 주력은 하이브리드인데 국내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내 업체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12개월 연속 늘었고 지난달은 1만대가량 팔리면서 전년 동월보다 196.5% 증가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브랜드들이 디젤로는 독일 브랜드에게 밀렸던 데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차 중 전기차를 주로 구매한다"며 "하이브리드를 고려하는 소비자 중에서는 국산 브랜드에서 하이브리드를 많이 내놓고 있어 국산차를 최종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