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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성과급 불만 인지…소신껏 일하도록 시정"
15일 현대차그룹 온라인 타운홀 미팅…"성과를 신속히 승진과 연결해 인재 확보"
입력 : 2021-03-16 오후 5:25:09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회사 수익성이 개선되면 직원 보상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선 리더가 솔손수범해 부하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1시 30분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자사) 성과급 이슈를 알고 있다"며 "많이 노력해 주신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제 자신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이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타운홀미팅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이야기'를 주제로 임직원들로부터 받은 사전 질문 중 다수의 공감을 받은 질문들에 대해 정의선 회장이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현대차 그룹사 내에서는 현대차가 호실적을 냈음에도 오히려 성과급은 감소했다며 처우에 대한 불만이 확산됐다. 이 같은 성과급 불만 내용이 이번 타운홀미팅의 질문에 포함되면서 정 회장이 답하게 된 것이다. 
 
정 회장은 "우리가 기존에 했던 보상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 여러분들의 눈높이를 쫓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직원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과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계열사 전체에서 임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정교하게 선진화가 돼야하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께서 정말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정회장은 "지난 10년 사이에 수익성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의 다양화와 비용 절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협력사에서도 많은 협조를 해줘 지난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올라가는 만큼 보상을 정확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놓친 부분이 있다면 빨리 시정을 해서 여러분들께서 그런 걱정 안 하고 소신껏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회장은 우수 인재확보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서 만들어 내고, 추진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인재가 많이 들어오고, 또 회사 내부에도 인재들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재들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부분을 잘 찾아 보상을 하고, 또 성과에 대해서 칭찬을 하고 승진으로 연결을 시키고, 그것이 아주 원활하고 신속하게 되면 좋은 인재들이 회사로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에 대해 "많이 듣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려고 노력해 보는 것이 출발이라고 본다"며 "마음을 열게 해주고, 있는 얘기를 다 할 수 있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충분히 수평적으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에서도 보면 상사와 부하 간에 수평적인 소통이 안되면 이기기 어렵다"며 "상황에 따라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부하들의 의견도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리더가 강압적으로만 한다면 그런 의견들이 나올 수가 없어 결국은 리더가 솔선수범하는 경청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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