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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픽리포트)미국 서비스물가가 돌아서는 날
입력 : 2021-03-16 오전 4:00:00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이 확실시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올리비에 블랑샤르는 부양책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이 촉발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전래 없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위험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럼에도 당분간 미국의 기조는 달라지지 않을 듯 보입니다. 미국의 경제 수장들이 나서서 확장 정책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경기부양책 통과 이후 나타나는 물가 상승 조짐에 대해 “크게 위험하지 않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유동성 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원자재와 소재 관련 생산자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고, 식료품과 공산품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24%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미국 경제를 지속해서 지탱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무한정 돈을 찍어내는 건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부르고, 이는 더 큰 경제적 재앙이 될 겁니다. 언젠가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변경해야하는데,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서비스 물가가 올를 때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고민할 것이란 주장이 있습니다. 서비스 산업은 미국 경제에서 가장 타격이 컸던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서비스 물가 상승은 이전과 같은 경제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겠습니다. 경제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니 연준 역시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게 부담스럽겠죠. 
 
그렇다면 연준은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 것으로 보이는 연말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해 고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비스 산업이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의 제약 완화와, 소비자의 소비 여력이 받쳐줘야 합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잦아들어야 가능한 일이죠.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부터 모든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으니 이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말쯤 전 국민에게 면역이 생성될 수 있겠습니다. 이때쯤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인데요, 서비스 산업 역시 이즈음 이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겠죠.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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