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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마힌드라 감자 승인에 고비 넘겼지만…'산 넘어 산'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계약 협상 필요…산업은행의 금융지원 여부도 관건
입력 : 2021-03-11 오후 5:52:35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쌍용자동차가 인도중앙은행의 감자 승인으로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 돌입을 위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당장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본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산업은행의 지원도 받아야 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인도중앙은행이 인도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75%)에 대한 감자를 승인한 것을 HAAH오토모티브에 전달했다. 또 쌍용차는 마힌드라의 감자 문제가 해결된 만큼 본격적인 투자 협상을 요청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인도중앙은행의 감자 승인으로 단기법정관리인 P플랜 돌입을 위한 한 고비를 넘겼다. 사진/쌍용차
 
쌍용차 관계자는 "인도중앙은행으로부터 마힌드라의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 승인에 대한 공식 문서가 접수됐다"며 "인도중앙은행이 자국 기업의 외국투자 지분 매각 시 25% 이상 감자를 불허하는 규정에도 25% 이상의 감자를 예외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번 감자 결정으로 P플랜 돌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쌍용차가 준비 중인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의 투자 계약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HAAH오토모티브는 그간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 역시 전략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설득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메인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개사이고, 금융투자자(FI)는 중동 2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P플랜 돌입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만큼 이달 내에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자에게 승인을 받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또 HAAH오토모티브는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에 돌입해도 탕감되지 않아 전부 상환해야 한다. HAAH오토모티브 입장에서는 투자비(2700억원)보다 갚아야 할 채권 규모가 더 큰 것에 대해 부담을 갖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산은의 지원 여부도 관건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신규 투자 자금을 쌍용차의 신차 개발 등에 사용하고, 당장의 운영자금 등은 산은이 지원해야 한다며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자금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산은은 회생계획안의 미래 사업성을 따져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산은은 다음주 초에 쌍용차 현안 관련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산은이 쌍용차 노조가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단협 유효기간 3년 확대'와 '쟁의행위 금지'를 지원조건으로 밝힌 터라 이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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