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한국지엠(GM) 노사가 마련한 두 번째 '2020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가 오는 17일 열린다. 반대 목소리가 높았던 첫 번째 잠정합의안과 달리 이번에는 찬성 여론이 높아 연내 임단협 타결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양일간 전체 조합원 7775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반투표 결과는 오는 18일 오후 2시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14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양일간 전체 조합원 7775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일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인천 부평2공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노사 모두 이번 잠정합의안이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첫 번째 잠정합의안의 부결 이유였던 '부평공장의 미래 발전 전망'이 이번 두 번째 합의안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사측이 노조를 대상으로 한 소송들을 철회하고 복지 혜택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측은 글로벌 지침을 이유로 지난 2년 동안 지난해 1월16일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에 이를 철회했다. 앞서 지난 2018년 GMTCK 법인분리 과정에서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입은 생산 손해에 대해 사측은 인천지방법원에 전임 노조 집행부 5명을 상대로 각각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10여명의 부평2공장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생산중단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제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부평공장의 신차 계획이 담기지 않아 반대 여론이 여전히 있지만, 사측이 노사 문제를 법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직원들은 올해 사측과 평행선을 달렸던 노사 간 소송 문제를 해결한 만큼 부평공장의 미래 방안 관련해서도 내년 노조 측의 전략에 따라 사측을 설득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는 반응이다. 내년까지는 부평공장 등 신차확보를 위한 투쟁시간이 있다고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재 코로나19가 재확산세인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노사간 임단협 투쟁은 사회적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임직원이 자사 차량 구매시 할인율을 높인다는 내용도 추가로 들어가 찬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본인과 임직원의 가족까지 1년에 1대씩 근속 기간별로 현행 할인율에서 2%씩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찬반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져야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한국지엠 노사가 임단협을 올해 안에 최종 타결하면 쌍용자동차와 현대자동차에 이은 세 번째가 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연내 타결을 위해 회사가 낸 최선의 최종안에 대해 노조가 결단해 노사 간 잠정 합의를 이룬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며 "노사가 더 이상의 손실과 갈등 없이 올해 교섭을 마무리해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