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과 중고차 매매업계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만났지만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계와 중고차업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상생안 도출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박 장관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6일 오후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를 비공개 면담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회원들이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대기업 중고차 진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이날 면담에서 중고차업계는 2025년까지만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막아달라고 다시 강조했다. 2025년은 전기차 대중화로 중고차 매매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인 만큼 30만명의 중고차매매업자들이 자동차업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연착륙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2025년을 강조하는 이유는 전기차의 대중화와 맞물려 있다. 내연기관차는 20년이 넘어도 수리해 중고차로 판매할 수 있는 반면 전기차는 배터리의 수명이 짧게 5년 전후인 데다 배터리 상태 점검에는 전문성이 필요해 친환경차 시대에는 신차에서 폐차로 이어지는 구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중고차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했으며, 중고차업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심의위원회에 넘기면 상생안 도출 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완성차업계와 중고차 매매업계의 견해차가 커 올해 안에 상생안이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말이 쉽지, 사실상 불가능해 결론이 나기까지는 해를 넘길 것이란 시각이 다수다.
이에 중고차업계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반대와 중고차 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위한 집단행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단식농성은 박 장관의 면담 수락으로 중단했지만,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지난 8월부터 시위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업이 어려워서 지금도 업을 접는 사장들이 많은데 떠날 시간을 5년만 달라는 것"이라며 "전기차 시대가 되면 전기차 배터리 1개에 1000만원이 넘어서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내연기관처럼 수리를 하거나 배터리를 직접 사서 다시 팔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