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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이해찬 "박원순,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았던 사람"

2020-07-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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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3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 참석해 "열정 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나 아프고 슬프다"며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영결식에 참석해 조사(弔詞)에서 이같이 말하며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시장님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40년을 같이 살아왔다.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던 게 (사망) 바로 전 날이었다.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는 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며 "군사정권하에서는 시국사건들을 도맡는 용기와 열정을 보여줬고, 87년 민주화 이후 인권변호사 박원순은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1년 박 시장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를 언급하며 "2011년 지리산에서 저에게 '서울시장 선거가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전화가 왔고, 저는 그 순간 '수염깎고 내일까지 내려오세요' (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내려오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절한 원순씨'란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서 서울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와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 위해 열정을 바쳐 일해왔다"며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 크다"고 애석해했다.
 
이 대표는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라며 "그토록 애정을 써왔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 시장의 영결식은 노제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박 시장의 장례 절차는 영결식 엄수 후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진행한 뒤 박 시장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이동해 마무리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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