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한영

아베 "한국에 약속준수 촉구"…정부 "수용 못해"

'적반하장'격 지소미아 종료 비판 …외교부 "경제보복 철회해야"

2019-08-27 17:12

조회수 : 1,97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두고 "한국에 약속 준수를 촉구하고 싶다"고 재차 반발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일축하는 한편 일본이야말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위배되는 경제보복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 관련 질문을 받고 "불행히도, 우리는 양국 간 상호 신뢰를 해칠 조치가 (한국에 의해) 취해진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일방적으로 취해졌으며 향후 양국관계 악화의 책임도 우리 측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에도 지소미아 종료 관련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간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대응이 유감스럽게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주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일본이야말로 WTO에 위배되고 자국이 또 의장국을 하면서 채택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방적인 경제보복을 지속하고 있다.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맞받았다.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로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일축하는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소미아 종료는 한미동맹과 무관한, 한일 양국관계에서 검토됐다는 사안이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한미 연합 방위태세는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25일 트위터에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깊이 실망했고, 우려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데 대해서는 "공식 논평이 아니다. 거기에 대해 청와대가 무게감있게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영일 정상회담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최한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