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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집착? 투자?…롯데마트, 중국 법인 2차 수혈 엇갈린 '시선'

3400억 긴급투입 불구 상황 개선 어려워 철수 여론 '무게'

2017-08-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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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고전 중인 롯데마트가 중국법인에 대한 2차 수혈에 나섰지만 시장에서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롯데마트 내부에서는 희망섞인 목소리가 나오지만, 외부에서는 투자 의지가 아닌 집착이라는 부정적 목소리가 높다. 
중국 현지 사업이 천문학적인 피해가 지속되고 있고, 향후 더 많은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일각에선 중국사업 지속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할 시기가 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홍콩 롯데쇼핑 비즈니스 매니지먼트는 이날 수출입은행을 보증사로 3억달러(한화 약 34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3월 1차 수혈한 3600억원의 자금이 5개월 만에 바닥난 셈이다.
 
롯데마트는 이 자금을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중국 롯데마트 현지 법인에 대여할 예정이다. 홍콩 롯데쇼핑홀딩스는 중국 롯데마트 법인과 롯데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중간 지주회사다. 롯데마트는 3억 달러 중 2억1000만 달러(약 2400억원)를 단기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9000만 달러(약 1000억원)는 올해 말까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조달을 통해 기존 단기성 차입금을 상환하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함으로써 자금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롯데의 '자금 수혈'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롯데는 올 3월 중국 롯데마트에 긴급 운영자금 36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바닥을 드러내자 두 번째 자금 지원책을 마련하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악화된 상황 속에도 줄곧 중국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1차 긴급 자금 수혈을 단행했던 지난 3월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 나라(중국)를 사랑한다"면서 "우리(롯데)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확고하게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롯데가 중국에 50억 달러를 투자했고, 2만5000명의 중국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중국은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황은 '악화일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중국 롯데마트는 74개가 영업정지됐고 13개가 임시휴업 중이다. 롯데마트 112개(롯데 슈퍼 13개 포함) 중에서 87개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롯데마트가 중국법인에 또다시 자금을 지원하게 됐지만 여전히 전망은 어둡다. 실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사드의 추가 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대중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의 대규모 자금지원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일각에선 롯데그룹이 중국사업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두고 '의지'가 아닌 '집착'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사드 국면이 해결되고 계속된 자금 수혈로 중국 사업을 지켜낸다고 해도, 이미 수년간 적자를 이어간 중국사업 정상화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쇼핑 중국사업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4년 2506억원, 2015년 2463억원, 지난해 2090억원, 올 상반기 13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마이너스(-) 17.7%, 2015년 -17.2%, 지난해 -16.9%, 올 상반기 -46.2%로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 한 전문가는 "설령 사드 갈등이 해결되더라도 롯데마트 중국법인의 실적이 유의미하게 개선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라며 "사드 갈등 이전부터 롯데쇼핑 부문은 중국사업에서 수년간 거액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제한적인 점포망과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중국 롯데마트의 시장 지위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영업이 정지된 중국 롯데마트를 공안이 지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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