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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성과보수' 내세워 공모펀드 활성화 추진

신한·KEB하나·국민은행 성과보수 펀드 출시…"고객 신뢰감 형성과 부가수익 확대 기대"

2017-06-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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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시중은행들이 수익을 내는 만큼 운용보수를 받는 성과보수를 내세우며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비이자수익 확대가 기대되는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를 완화해 성과보수 공모펀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EB하나·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고객의 운용 수익률에 따라 보수를 받는 성과보수 공모 펀드 상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또 우리은행(000030)·농협은행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성과보수 공모펀드란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도입된 상품이다. 펀드 수익률이 일정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낮은 운용보수(기존 일반적인 펀드 상품 운용보수 연 0.4% 수준의 절반 이하)를 적용하다가 수익률이 일정수준을 초과하게 되면 이에 연동해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모펀드 상품의 경우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은행들의 움직임과 맞물린 상품으로 고객의 수익이 높아질수록 받는 보수가 늘어나는 성과보수 펀드 특징상 고객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성과보수펀드' 상품을 계속 검토·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먼저 신한은행은 수익률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 '성과보수 공모펀드' 2종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의 상품은 '신한BNPP 공모주&밴드트레이딩50 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과 '삼성 글로벌ETF로테이션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성과보수 공모펀드는 고객과 금융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품으로 그 동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준비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금융의 본업을 통해 고객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도입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은 일정 수준의 목표수익률에 도달하기 전까지 펀드 운용보수를 절반 수준으로 부과하는 '신한BNPP공모주 & 밴드트레이딩50 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정 수준의 목표수익률에 도달하기 전까지 기본적으로 수취하는 운용보수를 일반 펀드의 50% 수준으로 낮게 부과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제공해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성과보수 공모펀드 3종을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 배당과 인컴 30성과보수 펀드'와 '트러스톤 정정당당 성과보수 펀드',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 분산투자 성과보수 펀드'로 구성됐다. 
 
국민은행은 그 동안 펀드 투자 고객은 운용성과가 기대 이하여도 높은 운용보수를 부담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있었지만 이번 3종의 성과보수 공모펀드 신상품을 통해 고객 중심적인 상품 판매가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성과보수 공모펀드와 별도로 올해 상반기부터 목표수익과 연동해 판매보수와 운용보수를 인하하는 목표전환형 신상품(일명'양심펀드')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친화적인 수수료 체계의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과보수 공모펀드 출시 움직임에 나머지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성과보수 공모펀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상품 운용사와 약관 구성을 두고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성과보수 공모펀드 요건을 완화하며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맞춰 은행들도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은행이 일임받은 고객 자산에 대한 책임 강화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감 형성과 신규 수익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앞서 최소투자금액(개인 5억원, 법인 10억원), 환매금지형 펀드 설립·투자자 신규 모집(수익증권 추가발행) 금지 등 규제를 폐지하면서 공모펀드 성과보수 수취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수익을 내는 만큼 운용보수를 받는 성과보수를 내세우며 공모펀드 시장 점유에 나서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신한은행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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