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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글로벌 자산시장 분위기 달라진다…채권보다 주식에 투자 중심 둬야

"채권 일방적 강세 종료"…신흥시장보다 선진시장 주목

2016-11-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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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채권보다 주식에 무게를 둬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공약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을 골자로 한 공격적인 재정 확대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국채 발행량 증가를 유발시켜 금리 상승이 불가피해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이 더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일(현지시간) 2.223%로 전일 대비 0.3bp 상승했다.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직전일(1.857%)과 비교해 36.6bp 상승한 것이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7일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1.713%, 2.086%으로 연중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직전과 비교해 28.8bp, 38.4bp씩 올랐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트럼프 당선 이후 투자자들의 손해는 약 1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채권보다 주식에 비중을 둘 것을 권하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확대와 자국 중심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국채 발행 확대와 인플레이션을 자극시켜 금리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당선은 중기적으로 친 시장적 경제정책 시행 등으로 미국 주도의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와 인플레이션 유발로 위험자산 가격에는 우호적”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정권의 주요 정책은 인프라 투자 확대와 세금감면으로 설명되는 적극적 재정확장 기조인 가운데 인프라 투자 중심의 경기부양 기조는 미국의 물가상승 모멘텀을 중기적으로 지지할 것으로 예상돼 연준의 현 금리인상 기조를 보다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007년 이후 자산시장은 채권의 일방적인 강세가 진행됐다. 채권 강세를 가져온 요인은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장기저축기관의 투자전략 변화,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에 기인한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의 점진적 상승으로 채권 전성시대가 마감하고 있다”며 “자산배분에 있어 채권에서 주식으로 투자비중을 이동할 때”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지난 2014년 7월 이후 저물가를 야기했던 달러화와 유가의 영향력은 감소하거나 반대 방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시장보다 선진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이 트럼프 무역 정책의 가장 큰 피해 지역으로 인식되고, 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 심리도 올라오면서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관찰되고 있다”며 “통상 정치적 이슈의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흥국 투자자들의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가 경선과정 내내 강조한 부분이 자국 우선의 보호무역 강화였다는 점에서 수출 중심의 신흥국들은 중장기적으로 통상마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채권보다 주식에 무게를 둬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공약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을 골자로 한 재정정책이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을 이끌면서 채권 대비 주식 매력이 더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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