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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 부상…부동산 시장 새먹거리

조합은 사업비 마련, 임대사업자는 투자자 유치에 유리

2016-09-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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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이 건설·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집단대출이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부가 뉴스테이 사업만은 계속 확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현재의 분양 열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SOC 사업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으로 인식하면서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는 서울시 관악 강남아파트 재건축 등 7개 정비구역을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서울 1건(관악 강남아파트 재건축 438가구), 경기 1건(파주 율목지구 재개발 695가구), 인천 2건(전도관 재개발 1251가구, 십정5 재개발 1971가구), 대전 1건(대화 2 재개발 635가구), 충남 1건(대흥4 도시환경 1992가구), 부산 1건(감만 1재개발 3789가구) 등 총 1만771가구 규모다.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조합원 외 제3자에게 매각하는 일반분양분을 임대사업자가 매입해 뉴스테이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비조합은 조합원에게 제공할 공동주택 외에 제3자에게 분양할 공동주택을 건설, 매각함으로써 정비사업 시행에 필요한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고, 임대사업자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장기 침체를 우려하는 부동산 업계와 일감 부족을 고민하는 건설업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2일 국토부가 발표한 2017년 주택도시기금 운용계획안을 보면 내년 행복주택, 뉴스테이 등 임대주택 공급물량을 올해 13만3000가구에서 16만9000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이중 뉴스테이 물량만 올해보다 2만1000가구가 더 늘어 4만6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주택공급은 줄일 예정이지만 뉴스테이는 오히려 더 확대하는 것이다.
 
기존 재개발에 비해 사업진행 속도가 빨라 건설사들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인천 청천2구역의 경우 보통 1년 가까이 걸리는 정비계획 변경 절차가 사업재개 후 53일 만에 완료됐다. 청천2구역은 지난해 시범사업 선정전까지는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지만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을 통해 사업이 재개됐다.
 
자료/국토부
 
아울러 내년 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있어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2차 사업지 선정 때는 예상물량이 1차 선정 때보다 적게 예상됐지만 오히려 더 많은 지역에서 신청해 경쟁률은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임대사업을 전담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이 잇따르면서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림산업(000210)은 지난 8일 대림AMC를 계열사로 추가했다. 자본금은 70억원 규모로 대림코퍼레이션이 82%, 대림산업과 에이플러스디가 각각 9%씩 출자했다.
 
대림산업에 이어 현대산업(012630)개발도 AMC 설립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내년 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 때문에, 지자체들은 올 4월 총선 이후 그동안 중단했던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동산업계 또한 장기 침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각 주체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내년 사업지 선정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테이 연계 정비사업이 건설·부동산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뉴스테이 1호 사업인 인천 'e편한세상 도화' 견본주택을 찾은 관람객들의 모습. 사진/대림산업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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