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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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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탐정의 자산관리)미국 금리인상,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금리인상 신호 선제적 반영, 큰 타격 없을 것"…달러예금·달러 RP 등 강달러 베팅

2016-09-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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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재무탐정의 자산관리)는 KTB투자증권 원강희 리스크관리실장(상무)과 증권부 김보선 기자가 금융투자의 트렌드를 이론과 실전에 걸쳐 다양하고 쉽게 얘기나누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임박한 미국의 금리인상을 어떻게 봐야하는 지에 대해 살펴봅니다. 
 
미국의 9월 또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발 환율 이슈는 국내 증시에도 큰 영향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돈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즉 돈을 차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비싸지는 것이고, 반대로 같은 돈을 빌려줘도 수익이 많이 난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이 된다는 것은 미국에서 돈을 빌려주면 수익이 더 많이 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 높아지는 금리에 맞춰 미국에 투자하고 싶은 자금이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투자되고 있는 자금들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럴 경우 우리나라도 내부적으로 투자를 일정 수준 유지하려면 같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에 시달릴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금리가 올라간다면 기존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채권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 금리 인상 때는 글로벌 시장에 불안이 크게 확산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큰 타격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대내외 환경을 비춰볼 때 국내에 어느 정도 변화를 예상할 수 있을까요?
 
경제는 일반적으로 경제 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예측에 따라 변화합니다. 즉 사람들은 금리가 오르기 전에 아무것도 안 하다가 금리가 오르면 그제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금리가 오를 것이 예상되면 미리 움직인다는 것이죠.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는 이미 시장에 여러 차례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이동할 자금은 어느 정도 다 이동이 끝났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 하더라도 그제야 움직일 자금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의 강세, 신흥국 통화의 약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이러한 변화는 어떤 과정으로 나타나게 되나요?
 
세계를 하나의 투자 대상이라고 본다면 미국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이 낮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신흥국 자산의 안전성이나 수익성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자산인 미국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진다면 신흥국에 투자되고 있는 일부 자산이 미국의 자산으로 이동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동이 벌어지면 신흥국의 통화로 투자된 자산을 팔아 미국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러 강세에 베팅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합니다. 어떤 상품들이 있나요?
 
달러 강세에 투자하는 금융 투자 상품에는 달러화에 투자하는 달러 예금이나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 있습니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에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있습니다. 단 펀드나 ETF 등은 달러화의 변동을 헤지 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달러화가 강세가 되어도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헤지를 하는 상품인지 확인하고 투자위험을 고려해서 투자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금리 환율과 같은 거시적 경제 변수를 예상하여 투자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맞는 투자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시 경제 변수를 결정하는 요인은 경제적 변수뿐만 아니라 국제 혹은 국내 정치적 요인들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경제가 회복할 때 그동안 풀린 돈들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것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정부는 금리를 올리는 대신 인플레이션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누구도 거시경제적 요인을 올바로 예측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실질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변수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실제적인 경제성장이 어느 부분에서 일어나는지를 찾아내어 장기 투자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게 기자들이 질문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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