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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검찰 타깃 된 신동빈 가신들 '입'에 촉각

황각규 등 3인방 호위대 줄소환 예정

2016-08-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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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타깃으로 떠오른 신동빈 회장의 가신 3인방’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진술 한마디에 주군의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초 귀국한 신 회장이 외부일정을 자제하고 두문불출 하고 있는 만큼 최측근인 이들과 이미 검찰 수사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5일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인한 배임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황 사장은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신 회장과 가장 오랜 인연을 지닌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황 사장이다. 
 
그는 정책본부 내 비서실, 커뮤니케이션실, 운영실, 비전전략실, 지원실, 인사실, 개선실(감사실)의 7개 실무부서에 대한 사실상의 총괄 지휘를 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황 사장 위에 이인원 부회장이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지만 그룹 내부에선 황 사장을 진정한 '신동빈 라인'으로 꼽는다. 
 
검찰은 황 사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정책본부 내 나머지 가신 그룹인 이인원 부회장과, 소진세 사장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원 부회장은 '신격호의 남자'에서 '신동빈의 남자'로 갈아탄 인물이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20여년간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람'으로 알려져 그의 입과 귀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부회장직에서 해임되고 신 회장이 한일 양국 롯데를 장악하는 상황이 되자 신동빈 회장 측으로 노선을 정리했다.
 
40년 이상 롯데그룹에 근무하며 다양한 요직을 거쳐, 그 만큼 롯데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 드물다는 게 롯데 안팎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이유에서 그가 이번 롯데 수사의 '키맨'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삼성 특검을 빗대어 당시 이학수와 같은 역할을 이인원 부회장이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이학수 당시 부회장은 검찰 소환만 4차례 받으며 총수 대신 초고강도 조사를 감당했고, 많은 책임을 안으며 총수 일가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에 이인원 부회장이 당시 이학수와 같은 역할을 자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진세 사장도 소환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 15일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시와 달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977년 롯데쇼핑으로 입사한 소 사장은 2014년 2월 롯데슈퍼 사장을 끝으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같은 해 8월 대외협력단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제2 롯데월드의 각종 안전사고, 롯데홈쇼핑 비리 문제 등으로 그룹이 어려움에 빠질때마다 신 회장은 그에게 그룹 이미지 개선, 홍보·대관 업무 강화 등의 중책을 맡겼다. 실제 소 사장은 최근 롯데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언론 대응과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경영권 분쟁 과정서 '원롯데' 구축에 막강한 힘을 보탠 인물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환을 앞둔 신 회장 측근들은 오너와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눈물겨운 충성경쟁을 해온 만큼 오너 일가의 협의 입증을 막기 위한 역할분담이 이뤄져 있을 수 있다"며 "과거 기업 비리 의혹 수사가 대부분 가신들이 역할이 컸던 만큼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왼쪽부터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 이원원 롯데 정책본부장, 소진세 롯데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진제공=롯데)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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