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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저금리 기조 속 단독주택 재테크족 증가

단독주택 공시가격 증가세, 경매 낙찰가율도 고공행진

2016-08-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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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빌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 또 수도권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기존에는 단독주택이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 가치가 낮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수년 동안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리모델링 후 바로 되팔아 시세차익을 거두는 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5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개별 단독주택의 전국 평균 공시가격은 2013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전년에 비해 2.51% 상승한 이후 2014년 3.73%, 2015년 3.96%, 2016년 4.29% 오르는 등 4년 만에 70% 이상 상승했다.
 
시세 보다 저렴하게 매입해 리모델링 후 웃돈을 받고 되팔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경매 낙찰률도 치솟고 있다.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단독주택의 평균 낙찰가율은 83.4%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80%를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낙찰가율(78.6%)에 비해 4.8%p 상승한 수치다. 대구와 광주의 6월 평균 낙찰가율은 각각 141.8%, 116.5%에 달하기도 했다.
 
반면 올 상반기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91%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단독주택에 대한 활용도는 다양해지고 있는 반면 매물은 줄면서 경매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수요가 높은 서울이나 지방 광역시 도심지 외에 지방에서도 귀농, 귀촌을 위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더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량 상황도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온나라 부동산정보 종합포털을 보면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만760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42만4661건에 비해 29.9% 감소한 반면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668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만1504건) 대비 7.8%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주택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최근 몇 년 간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아울러 노후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단독주택을 매입해 상가 주택으로 개조 후 수익성을 추구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 영등포구 A공인중개사 대표는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기존 단독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풀고 있는 지역이 늘고 있다"며 "이 경우 본인이 직접 거주를 하면서 같은 건물에 상업시설을 유치해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 동안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리모델링 후 바로 되팔아 시세차익을 거두는 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단독주택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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