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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NC 다이노스, 악재 끊고 선두 추격 가능할까

이재학, 승부조작 혐의 부인 불구 1군서 제외돼

2016-07-3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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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NC 다이노스의 이재학(26)이 승부조작 혐의에 휩싸였다. 1위 두산 베어스를 힘껏 추격하던 NC는 다시 한 번 선발진이 붕괴되는 악재를 만났다.
 
최근 승부조작 망령이 프로야구를 뒤덮은 가운데 NC는 이미 이태양(23)이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상태다. 선발 투수 한 자리가 빠지면서 투수진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닝 소화가 늘어나면서 주로 4~5선발로 시즌 2승을 챙긴 투수다. 여기에 올 시즌 8승을 거두고 있는 이재학마저 항간에서 제기되던 승부조작 의혹에 연결되면서 투수 운영에 어려움이 깊어질 전망이다.
 
최근 경기지방북부경찰청이 승부조작 관련 수사에 돌입하면서 국가대표 출신 투수 1명이 사건에 가담했다는 얘기가 야구계에 돌았다. 그러던 중 모든 정황이 이재학을 가리키면서 끝내 NC는 지난 30일 이재학을 1군에서 제외했다. NC는 "이재학이 관련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1군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면서 "이런 상황에 놓인 선수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결정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선수를 위해서도 최선의 조치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아직 어떠한 혐의도 나오지 않았지만 선수의 정신적 부담과 야구계 전체 이미지를 고려한 판단이다. 이재학은 NC의 2군 격인 고양 C팀에서 훈련하다가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때 이에 응할 예정이다.
 
이러한 NC의 해결책을 두고 야구계는 과거 '박현준 사례'를 감안한 대응책이라고 보고 있다. 2011년 승부조작 사태 당시 LG 트윈스에 몸담았던 박현준은 구단이 혐의와 관련해 묻자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발뺌했다가 수사 하루 만에 승부조작을 시인했다. 그 때문에 LG는 구단 차원의 한 차례 홍역을 앓기도 했다.
 
문제는 NC가 처한 상황이다. NC는 2013년 1군 무대 7위로 신고식을 치른 이후 매년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여기에 팬 친화적인 구단 마케팅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은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려볼 정도로 선두 두산을 2.5 게임 차까지 따라붙고 있다. 하지만 이재학까지 투수 2명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선발진 붕괴는 무더위를 버텨야 하는 현재 팀 전체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당장 지난 30일 LG전 선발 투수가 이민호였는데 사실 이 경기는 이재학이 나서야 했던 경기다. 이 경기에서 이민호는 급하게 3일 만에 등판해야만 했던 후유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민호는 5이닝 10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NC의 5-13 패배를 떠안았다. 당장의 성적보다 야구계 전체를 위한 NC의 단호한 대처가 눈길을 끌지만 성적 하락이라는 변수에는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승부조작 의심을 받으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NC 다이노스의 이재학. 사진은 지난달 18일 kt 위즈전 선발 투수로 출전해 5회말 종료 후 덕아웃으로 웃으며 돌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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