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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준

어두운 케이블TV업계, M&A 없이 미래도 없다

각종 투자 지연으로 CJ헬로비전 실적 하락

2016-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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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정부의 심사 지연으로 SK텔레콤(017670)과 인수합병(M&A)이 미뤄지면서 CJ헬로비전(037560)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이같은 실적은 케이블TV업계가 직면한 경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86억원으로 4.9% 감소했으나 당기순익은 191억원으로 42.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감소는 가입자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CJ헬로비전의 방송, 인터넷, 인터넷 집전화 가입자는 각각 409만명, 85만명, 65만명을 기록했다. 2014년 3분기 방송, 인터넷, 인터넷 집전화 가입자가 416만명, 92만명, 76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가입자 감소세가 뚜렸하다.
 
핵심 수익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떨어지고 있다. 올 1분기 방송 ARPU는 8013원으로 전분기 대비 286원 감소했다. 인터넷과 인터넷 집전화는 ARPU가 각각 1만1704원, 5886원으로 방송 ARPU와 유사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당기순익 증가는 M&A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위주의 경영정책을 펼친 결과다.
 
모델이 CJ헬로비전의 헬로tv'멀티뷰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CJ헬로비전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업계 1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1위 사업자도 각종 투자가 지연되면 언제든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성장이 정체된 케이블TV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高) ARPU 가입자 확보가 필수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콘텐츠 확보 등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케이블TV업계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여력이 있는 사업자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조차 SK텔레콤과 M&A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 M&A를 바탕으로 63% 수준에 그치고 있는 디지털 전환률을 끌어올리고, 디지털로 전환된 케이블TV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A가 성사되면 콘텐츠 기반이 강화되고 결합서비스 활성화에 따라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감소가 둔화 또는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콘텐츠 구매 비용 감소 등으로 비용 효율성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테레콤과 CJ헬로비전이 M&A를 하면 매출 증가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비용 절감 효과를 하반기에 적용할 경우 합병법인의 올해 영업이익은 단순 합산 기준으로도 25% 개선된 2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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