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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북한, 서부전선서 포격 도발…남측, 포탄 수십여발 대응사격

목함지뢰 사건 이후 군사적 긴장 최고조

2015-08-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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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20일 서부전선에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을 남측으로 발사하고 우리 군이 포탄 수십 발을 대응 사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오후 3시 52분쯤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지역으로 발사한 것을 감지 장비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로켓포를 발사한 원점으로 155㎜ 포탄 수십여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포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확성기 등 시설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포탄은 군 부대나 민간인 거주 지역이 아닌 연천군 일대 야산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의 대응 사격 이후 북한군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군은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군은 오후 5시 40분부터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군과 정부는 포격이 발생한 경기도 연천·파주 지역 민통선 마을 주민과 강화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이 회의에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국정원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NSC 회의에서는 군 관계자로부터 도발에 대한 보고를 듣고, 북한의 도발 의도와 추가 도발 및 무력시위 가능성 등에 대한 면밀한 협의가 이뤄졌다. NSC는 또 최근 북한군의 전체적인 동향과 군의 대비태세도 점검했다.
 
최근 휴전선 일대에는 북한에 의한 목함지뢰 폭발 사건과 그에 따른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남측 확성기에 대한 북한의 “무차별 타격” 위협,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등으로 긴장이 한층 고조된 상태다. 거기에 17일부터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되면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국방부는 20일 “오후 3시 25분경 남측 탐지 장비로 북한의 로켓으로 추정되는 탄도 궤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남측 전방에서 본 북측 소초.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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