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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이희호 여사, 3박4일 방북 일정 마치고 귀국

김정은 위원장 면담 불발…이희호 “분단 아픔 물려주면 안돼”

2015-08-0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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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8일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제1위원장은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는 인사말만 전했다.
 
이 여사는 서울 도착 직후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방북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며 “이번 방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배려로 가능했으며,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편안하고 뜻있는 여정 마쳤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특히 평양에서 애육원, 육아원 등을 방문하고 해맑은 어린이들의 손을 잡으면서 다음 세대에 분단의 아픔을 물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 생각했다”며 “국민 여러분도 뜻을 모으셔서 6·15 선언이 선포한 화해와 협력, 사랑에 선언과 평화와 하나됨의 역사를 이루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방북 첫날인 5일 평양에서 여성 종합병원인 평양산원과 유선종양연구소, 옥류아동병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같은 날 저녁 백화원초대소 영빈관에서 개최된 환영만찬에는 맹경일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6명이 참석했다. 이 여사는 방북 이틀째인 6일에는 평양에 있는 육아원과 애육원, 양로원을 방문해 미리 준비해 간 털모자와 목도리,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전달했다. 이후 평양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묘향산으로 이동했다. 이 여사는 사흘째인 7일에는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박람관과 보현사를 방문한 후 저녁에는 숙소 묘향산호텔에서 맹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열었다.
 
이 여사의 방북에 대해 정치권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의 메시지를 전하고 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6·15 선언 정신을 계승하고 굳건히 잠겨있는 남북관계의 빗장을 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통일부가 개인 자격을 강조하면서 이 여사의 전문적 식견을 활용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도 반영되지 않은 탓에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이희호 여사가 지난 5일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어린이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김대중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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