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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두 달간 등 돌린 외국인, 매수세로 돌아서나

최근 매도 강도 잦아들어…"대외여건 고려해 경계감 유지해야"

2015-08-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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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지난 두 달간(6~7월) 매도세로 일관한 외국인의 수급 향방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9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8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7월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91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416억원 순매도하며 두 달 연속 ‘팔자’세를 보였다. 두 시장을 합쳐 두 달간 총 3조10억원을 매도한 셈이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같은 매도세는 시장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는 지난 2012년 이후 유동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외국인 수급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수급 패턴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점차 매도강도가 약해지면서 매수 전환 시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신흥국 불안, 실적 불확실성, 중국증시의 급락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압력에 대한 부담은 점진적으로 소진될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 증시에서 더 빠져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시그널을 제공하는 선물시장에서의 누적 매도 규모가 이미 최대 레벨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매도 물량의 누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원·달러 환율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점, 외국인 지분율이 충분히 낮다고 볼 수 있는 수준까지 하락해 있어서 추가적인 지분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 등이 외국인 패턴 변화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 7월 34.5%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한 코스피 시총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하락한 결과 현재 31%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매도 우위의 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의 태도 변화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뚜렷한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6월 이후 지속되던 매도 공세가 확연히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66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지난 4일에도 60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록 지난 5일 280억원 매도했지만, 지난달 말까지만해도 2000억원 안팎의 매도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개선된 흐름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신흥국 위기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등 대외 여건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 외국인 매도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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