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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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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실적과 성장모멘텀 갖춘 미인주를 찾아라

그렉시트·중국 불안 해소국면…2분기 이익 전망치 상향기업 주목

2015-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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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수진(33세·여)씨는 지난달 가입한 펀드상품이 4% 넘게 손실을 기록하면서 며칠 속앓이를 했다. 단기간 투자를 계획했던 것이 아니었던 만큼 펀드 운용 방향을 믿어보기로 했던 그는 증시 분위기가 안정을 찾은 이후 펀드 수익이 5%대로 오르는 것을 보고나서야 자신의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최근 국내증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중국과 그리스 리스크는 완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같은 외부 매크로(거시경제적) 변수 영향력이 한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은 실적으로 이동중이라는 평가다.
 
이번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되고 있는데 대우증권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전체 실적 전망치는 5월 이후 감소세라며, 영업이익 증가율과 이익조정비율 등을 바탕으로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종목들을 살피라고 조언했다.
 
그렉시트 등 글로벌 변동성이 컸던 지난주 국내증시가 큰 조정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그리스·중국발 리스크 진정국면
 
코스피는 2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서며 바닥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1조원 이상 매도세로 일관했지만, 대규모 매도공세가 주춤해지며 다시 국내증시 수급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특히 지난주 6일(-2817억원), 7일(-1057억원), 8일(-3982억원), 9일(-3487억원)에 걸쳐 대규모 매도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코스피가 2070선을 회복한 15일 2357억원 순매수 전환했다.
 
그리스 사태의 경우 지난 12일 그렉시트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지만,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영향에 트렌드 지표는 빠르게 반락하며 일단락됐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렉시트 우려를 덜어낸 유로존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확대에 따른 경기모멘텀이 점진적으로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독일의 6월 CPI가 1년 전에 비해 0.1% 오르는데 그치는 등 유로존의 저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3월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ECB의 국채매입 규모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증시 불안감도 많이 누그러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커창 총리 주도로 진행된 증시 부양책 등으로 상해지수 하락세가 멈추며 시장 관심이 많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정부는 신규 기업공개(IPO) 중단, 대주주의 주식매도 금지, 주식담보대출 만기연장,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등의 증시 부양책을 마련했다.
 
특히 1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 통계국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7.0%를 기록해 예상치(6.8%)를 웃돌았다고 밝히며 경기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 6월 광공업 생산 역시 전년대비 6.8% 증가하면서 전월(6.1%)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데다, 고정투자 역시 예상치보다 높았다.
 
이주호 연구원도 "대외변수 안정화로 국내증시 안도랠리가 기대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업종과 종목별 변동성은 여전하다"며 "경기, 실적모멘텀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증권·성장소비주, 실적 긍정적
 
이처럼 국내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변수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2분기와 하반기 실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크로 변수 영향력이 낮아지면 주가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증가율과 이익조정비율에 주목하며 에너지, 화학, 비철금속, 증권업의 이번 어닝시즌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봤다. 김대준 연구원은 "에너지와 화학 업종은 정제마진과 제품의 스프레드(가격차)가 개선된 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비철금속은 제품가겨 상승, 증권은 거래대금 증가를 추가 이익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차(IT, 자동차)업종은 영업이익 증가율과 이익조정비율이 부진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IT의 경우 경쟁심화,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하고, 자동차는 엔저원고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해외판매가 부진했던 점이 악재로 작용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적 모멘텀에서는 유통, 음식료, 여행, 레저, 미디어 등 내수소비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도 좋다는 의견도 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메르스 여파 이후 부진했던 소비경기가 3분기 이후 회복되고, 정부의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 기조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5~6월 주춤했던 국내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개선 조짐이며, 중국 정책효과까지 감안하면 성장소비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서방국가의 이란 경제제재 해제 때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업종, 국제유가 하향평준화로 인한 유가 수혜주인 저가항공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전주대비 2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오른 상위 기업은 코오롱, 삼성SDI, 삼성정밀화학, 현대증권, 한국철강, 한미약품, 이마트, 한국금융, 녹십자, 유나이티드제약 등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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