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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지긋 전세'..신혼부부 십중팔구 "내집마련 할 것"

직접적인 주택공급 확대보다 대출지원 필요

2015-05-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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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국토부)
 
전셋난에 지친 신혼부부들이 주택소유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신혼부부 10쌍 중 8쌍은 '내집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6일 국토교통부 '2014년도 신혼부부가구 주거실태 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혼부부 2677가구 중 84.7%는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가구가 응답한 79.1%보다 주택에 대한 보유 의식이 높았다.
 
특히 저소득가구의 85.3%가 '내집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해, 중소득(84.9%), 고소득(79.0%)보다 강한 주택 소유 의식을 나타냈다.
 
이들은 '내집마련' 소요기간에 대해 평균 8년9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년, 비수도권이 7년 3개월로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보유의식(자료제공=국토부)
 
신혼부부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37.2%였으며, 이들 중 41.2%는 주택비용 마련을 위해 맞벌이를 하고 있었다. 이어 여유로운 삶을 위한 비용마련(19.7%), 생활비마련(17.1%), 육아비 및 교육비마련(10.7%), 직장생활희망(8.9%) 순으로 맞벌이 이유를 댔다.
 
점유형태는 임차가 62.9%에 달했으며, 자가는 29.4%에 불과했다. 임차 가구 중 전세는 77.5%, 보증부 월세는 21.9%로,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했다. 특히 건축된지 10년 이하 주택에 47.3%가 거주, 뚜렷한 새집 선호 경향을 나타냈다.
 
이미 주택을 마련한 신혼부부의 자금 마련방법으로는 부부자금 외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했다는 가구가 35.5%로 가장 많았다. 21.8%는 부부자금만으로 주택을 마련했고, 13.8%는 부모 및 친인척 상속 등으로 내 집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자가 가구는 평균 1억9800만원 상당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억3000만원, 지방은 1억7100만원 정도의 주택구입 비용이 들었다. 전세가구의 보증금은 평균 1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이 1억2500만원, 지방은 7100만원이 보증금으로 들어갔다.
 
신혼부부 가구의 연간 총 소득은 세전 4339만원으로, ▲저소득층 3069만원 ▲중소득층 5398만원 ▲고소득층 9347만원으로 조사됐다. 월지출액은 265만원이었으며, 이 중 25.7%인 68만원을 저축으로 사용했고, 외식비를 포함한 식료품비는 61만원(23.1%)가 나갔다. 주거생활비는 27만원(10.2%)이 지출됐다.
 
신혼부부 가구의 48.6%는 주택구입대출, 전세대출 등 주택자금 대출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가 주택의 위치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직장과의 거리라고 답한 가구가 47.6%에 달했으며, 주거환경(26.6%), 부모집과의 거리(17.7%) 순으로 가중치를 높게 뒀다. 부모집과의 거리라고 답한 신혼부부 중 43.3%는 ‘아내 부모집과의 거리’를, 39.3%는 남편 부모집과의 거리를 각각 고려했다.
 
신혼부부 가구 중 52.3%가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향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저렴한 임대료(74.2%)가 주요 이유라고 답했다. 입주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좋지 않은 사회적 인식(29.7%)과 작은 주택규모(29.3%), 좋지 않는 주택성능(14.4%) 등을 꼽았다.
 
신혼부부가 원하는 주거안정 정책으로는 직접적인 주택공급 확대(39.7%)보다 주택마련 대출지원 확대(60.3%)를 더 필요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재 신혼부부의 최대 관심사는 육아(34.6%)였으며, 다음으로 소득 및 재산증식(28.4%), 이사 및 주택구입(9.9%), 부채상환(7.5%), 가족계획(6.5%) 순으로 관심이 컸다. 신혼부부는 평균적으로 1.83명의 자녀를 계획하고 있으며,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양육부담(40.5%), 가계형편(37.9%), 직장생활의 어려움(14.1%)을 꼽았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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